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 Apr 08. 2016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짧은 스쳐 지남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랑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임이 확실하다. 나는 그 시작점부터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다.


1.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가

    마음이 찌릿한 사람? - 본 적이 없다

    보고 싶은 사람? - 많다

    데이트하고 싶다 생각되는 사람? - 잘 모르겠다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 - 어렵다

    스킨십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 음....?


2. 나는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지만, 사랑에 폭 빠져 그 감성에 허우적 되지는 않는다. 어떤 도시나 음식, 사람을 보고 놀라며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에 빠져 허우적 되진 못한다. 자전거나라에서 가이드를 하며 그 도시에 완전 흠뻑 젖어 사는 가이드님들을 보며 괴리감을 느꼈었다.


3. 나는 금세 질린다.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금방 질린다. 새로운 것을 찾고 그에 만족한다.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는 지니고 있지만, 생각이 많다 보니 오래된 것의 단점을 잘 찾아낸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 혹은 물건과 멀어지게 되고 결국 그 자취가 희미해지는 것이다.


4. 사람은, 그냥 친하고 싶다. 이 사람의 장점을 오래 간직하고 싶고 이 사람과의 관계, 이 사람과 함께 속해있는 그룹에서 특출 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결국 어딘가에 중간 언저리에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5. 사랑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감과 배 좀 그만 놓았으면 좋겠다. 안 하고 말아!


6. 나는 운명을 믿는다. 종소리가 들리고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확실할 그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그것이 문제일 테지.


7. 그녀의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소통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원한다는, 가장 큰 욕심을 부리고 있어. 너는. 아무리 속을 다 떼어내서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소통이 될 것 같니? 내 속에서 나온 너랑 나랑도 막히는데." 맞다. 너무 절실하게 맞는 말이다. 엄마랑도 소통이 오롯이 안되는데, 이 것이 될 '그 누군가(the only one)'를 찾는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