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 Mar 27. 2016

배우자에 관한 짧은 노트

양상치에게 얼음물과 같은 사람!

미국 여행을 하면서 만난 예쁜 부부들을 만나며 좋은 배우자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잘 챙겨주는 사람. 사랑을 줄 주 아는 사람. 세심한 사람.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


발랄한 꽃 & YJee


사랑을 함에 있어 나는 많은 것을 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큰 노여움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실재의 나는 사랑 주는것 이상 사랑받고 싶고, 상호적인 관계가 충족되었을 때 삶이 아름다워보이며 내 스스로 자신감이 넘친다.


나는 내가 당당해질 수 있을 때의 내 모습이 좋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응원받고 싶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마음 졸이며 나를 이리저리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있는 그대로'의 여러 모습들을 좋아해줄 때 나는 더욱 빛난다. 발랄함을 더 살려줄 수 있는, 양상치에게 얼음물과 같은!


'양상치에게 얼음물 같은'이란 표현은 내가 가끔 쓰는 표현이다. 샐러드의 양상추는 생긴 것도, 식감도 항상 아삭해서 항상 그런 모습일 거란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요리를 하면서 양상추를 다루다보면, 양상추를 아삭하게 만들기가 꽤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음물과 정성이 없음 양상추는 금방 시들시들해지니까.


내가 푸르른 채소라면, 내 푸르름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얼음물같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상대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을 빛나게 해 줄 자신이 꽤나 많이 있다.


아삭/ 시원/ 쏴아아


예전에 아빠가 잠깐 과수원을 할 때, 거름을 잘못 줘서 사과농사를 망친 적이 있다. 애써 좋은 거름을 사왔는데 나무가 아닌 나무 주변에 거름을 주어 굵게 자라야할 사과는 크지 않고 주변의 잡초만 무성했었다. 사랑도 농사와 같아서, 내가 사랑을 주는데 나의 사랑이 바로 그 상대가 아닌 주변의 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면 결국엔 허무해 질 것이다. 꽃이 피길 바라며 영양을 가득 주었는데, 지나고 보니 꽃이 피지 않았을 때의 공허함이란-


나는 꽃을 피우고 싶다.

예쁘고 향기로운 그대 같은 꽃 :*)

봄의 은은한 목련차 향같은-




작가의 이전글 나는 오늘 신을 만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