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Pho(쌀국수)

whenever, wherever

by 수수
쌀국수
재료: 인스턴트 쌀국수, 소고기, 양파
1 물에 양파를 썰어 넣는다.
2 물이 끓으면 소고기를 넣는다.
3 고기 거품을 건져 버린다.
4 인스턴트 쌀국수를 그릇에 담는다.
5 양파와 소고기 끓인 물을 그릇에 담고 쌀국수를 익혀 먹는다.

미국에서는 따듯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날 때

쌀국수를 사 먹는 게 가장 손쉬웠던 것 같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는 주로 괜찮은 외식 거리였다.

베트남 여행에 가서는 조식으로 쌀국수를 시켜 먹었고

현지 마트에서 인스턴트 쌀국수와 소스들을 사 왔다.

소고기를 사서 곁들이니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베트남 포에는 민트가 잔뜩이라 좋아

언제든 어디서든 따듯한 쌀국수는

참 좋은 음식이 되어 준 것 같다.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 페트릭 네스, 시본 도우드 <몬스터 콜스>


언제든 어디서든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따듯하고 행복해진다.


반면 가장 불행하고 서늘한 때는

내가 잘 숨겨 놓은 나의 나쁜 면모를 끌어올려

결국 나의 악함을 나 스스로 직시하게 만드는 상대와

얽히고설키는 시간이다.


혼자 좋은 사람인 사람도 없고

혼자 나쁜 사람인 사람도 없다.


일방적인 폭력이 아닌 이상은

언제나 주고받는 상대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서로가 서로의 좋은 점을 혹은 나쁜 점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는 것.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 페트릭 네스, 시본 도우드 <몬스터 콜스>
망고스카이

상담 시간에 내 ‘악한 생각’이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상담 선생님은

‘악한’은 빼고 말하라고 지적했다.


자기 검열이 생활화된 나는

내가 혼자 하는 생각에도

검열의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이었다.


왜 나는 선하게 타고나질 못해서

발버둥 치며 성품을 다듬어야 하는지

남몰래 괴로워했다.


그러다 소설 창작 수업 시간에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은 진짜 좋은 작품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없다는 말로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도마뱀의 그림같은 순간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생각했던 게 너무나 나쁜 생각이었으니까."
나쁜 것이 아니다. 생각일 뿐이다.
무수한 생각 중 하나. 행동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해?"
진실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워."
네가 진실을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 페트릭 네스, 시본 도우드 <몬스터 콜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삶은 역시 다르다.

좋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얻었지만

30년 동안의 습관은 쉬이 버려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나에게 애정 없는 사람들의 무례함에

마음이 상했고

마음이 상한 나 자신의 비좁고 얕은 마음을 채찍질했다.


그렇게 상하고 상처 낸 마음을

다정한 사람들에게 가져가 내 보인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위로를, 격려를 받는다.


언제나 어디서나

따듯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 줘서

참 다행이다.

다정한 따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