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난한 감정, 다사한 삶
진미채 볶음
재료 : 진미채, 마요네즈, 고추장, 꿀, 간장, 간 마늘, 참기름, 유자청, 깨
1 진미채를 헹구고 마요네즈를 한 스푼 넣어 섞는다.
2 고추장, 간 마늘, 간장, 꿀을 넣고 잘 섞는다.
3 기름을 두른 팬에 섞은 양념을 넣고 끓인다.
4 바글바글 끓으면 진미채를 넣고 섞어준다.
5 골고루 섞어 볶은 후 유자청과 참기름을 가미한다.
6 반찬통에 담고 깨를 뿌려준다.
깻잎장아찌
재료 : 간장 3, 물 3, 설탕 1, 식초 1, 유자청 두 스푼
1 간장, 물, 설탕, 유자청을 전부 섞어 팔팔 끓으면 불을 끄고 식초를 붓는다.
2 씻어 둔 깻잎을 잘 포개 담고 그 위에 끓인 양념을 붓는다.
3 밀봉하고 냉장고에서 3일 숙성 후 먹는다.
무생채
재료 : 무, 파, 고춧가루, 소금, 설탕, 굴소스, 식초, 간 마늘, 깨
1 무를 세척하고 채 썰어 볼에 담는다.
2 파를 작게 썰어 준비한다.
3 고춧가루, 소금, 식초, 간 마늘, 파를 무채가 담긴 볼에 넣고 주물러 버무린다.
4 간을 보면서 설탕과 소금을 추가한다.
5 버무리다가 적당히 물이 생기면 맛을 보고 조금 짭짤한 상태에서 밀봉해 냉장고에 넣는다.
밑반찬은 잘 먹지 않았다.
밑반찬만 있으면 짜증도 났다.
매번 똑같은 밑반찬이 지겨웠고
대충 준비된 식사 같아서 싫었다.
그런데 밑반찬이라는 게 본래 그렇게 존재하는 거였다.
밑반찬 : 만들어서 오래 두고 언제나 손쉽게 내어 먹을 수 있는 반찬.
_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부모님 집을 떠나고 보니
가장 생각나는 건 밑반찬이었다.
늘 있었던 것이 없으니 자꾸 생각났다.
그래서 냉장고 가득 밑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매일 올라오는 밑반찬은 다시 지겨워졌다.
한동안 다시 밑반찬을 만들지 않다가
요즘 또 밑반찬 만들기에 공을 들인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변덕스럽다.
마음이 잘 맞아 친해진 사람이
나에 대해 백 퍼센트 좋은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그게 단 0.01이라고 해도
온 마음이 그 0.01에만 몰두해 불행했다.
나는 상대를 백 퍼센트 좋아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상대가 아닌 나를 탓하며 99.9까지 모두 끌고
절망으로 향했다. 정말 자주 그랬다.
함께 오래 좋아했던 친한 사람에게
상처 받았을 때,
그렇게 쉽게 상해 버리는
좁고 얕은 내 마음을 미워했다.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안 좋아하면
백 퍼센트 싫어하는 거라는
오해 때문이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지는 관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마음 구석에 처박았다.
나는 솔직한 사람이고
나쁜 사람도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백 퍼센트 좋아하거나
백 퍼센트 싫어하는 감정은
순도 높은 진심이 아니라
가여운 맹신에 가깝다는 걸 몰랐다.
좋지만 싫고 싫으면서도 좋은
복잡 다난한 감정은 괜찮은 것, 자연스러운 것.
다사한 삶에 천천히 정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