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랑지…. 손맛의 끝
오고랑지는 경상도 골짜기에서 무우말랭이를 이르는 말이다. 가을에 크고 싱싱한 무우를 밭에서 뽑아서 씻고 껍질을 벗긴다. 가늘게 채를 친 무를 나무 채판에 펴서 장독대위에 말린다
가을은 햇살과 바람이 좋아 꼬들꼬들하게 잘 말려진다. 저녁때면 말린 무를 다 걷고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채반에 펴서 말린다,
엄마의 오고랑지는 무가 두껍지 않고 가는 것이 비법이다. 마당에 심은 고추 잎사귀도 한번 살짝 삶은 후 채반에 널어 말린다.
겨울내 먹을 반찬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엄마의 손과 햇살과 바람이 있어야 제맛이 난다.
엄마의 무우말랭이 ‘오고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