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직원의 레퍼런스 체크,평판 조회 전화를 받다.

금명이 엄마처럼 대답한 사연

by 중소기업 사파리

우리 회사가 첫 직장인 직원이 있었다.

남자 직원으로, 면접을 볼 때 일주일이면 서울의 방을 구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채용된 후, 일주일만에 서울에 자취방을 마련했다.


착한 아이였다. 그러나


착하고 성실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그런데 늘 어딘가 빈틈이 있었다.

회사의 업무들은 정확성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배우는 중이니까 그렇겠지, 반복하다보면 잘 하겠지 라고

상사와 동료들은 스스로 위로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타이밍이 좋았다. 마침 퇴사한 직원이 있어, 일손이 부족했을 때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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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입사하고 앉아있는 뒤통수만 봐도 일을 잘 할지, 못 할 지 감이 온다는 것.


시간이 지나도 개선이 되지 않음에 동료들은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빈틈이 줄기는 커녕, 더 커지기도 해서 주변을 경악스럽게 했다.

결국 단순 업무 위주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그 단순 업무를 웬만큼은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잦은 실수와 개선되지 않는 업무 능력 때문에 그의 성실성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다행히 본인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2년 가까이 일했을 때, 그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다.

게다가 최근에 새로 충원한 직원이 그의 능력을 진작 넘어섰다.


이런 상황이 되자, 회사에서는 다른 업무를 제안했다.

제안하는 측에서도 그가 그 업무를 감당하지 못할 것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퇴사하지 않는 한, 회사에서는 일이 많은 부서에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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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게도 그는 단순 반복 업무 외에 생각하는 업무를 할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도 스스로 퇴직 의사를 밝혔다. 아직 젊으니까 고맙게도 퇴사를 해 주는 것이리라.

나이가 많은 직원은 아마도 버텼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나이 많은 직원은 채용하기가 어렵다.

중소기업의 현실에서 인력의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다. 너무 부족하면 헤어져야 하는데

처음부터 나이 많은 사람을 충원한 경우, 버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와는 2년 간의 시간을 서로 좋게 마무리 했다.

그는 첫 직장으로 입사하여 좋은 시간이었다며 인사를 하였다.

사람은 착하고 순박했으므로 회사에서도 그의 미래를 응원해 주었다.


4개월 정도 지났을까. 전화가 왔다.


그가 같은 업계의 다른 회사로 지원을 한 것이다. 업계가 같으면 몇 다리만 건너면 서로 알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퇴사를 할 때 예의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설령 업계가 다르더라도, 요즘에는 마음만 먹으면 이전 직장의 레퍼런스 체크를 쉽게 할 수 있다.

슬프게도 그럴 정도의 인력 채용 건은 몇 번 없었지만...


"거기에서 배웠으면, 웬만큼 다 할 줄 아는 것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 가르치지는 못했습니다. 애는 착합니다. "


대답하고 나니 폭삭 속았수다의 금명이 엄마의 상견례 장면이 떠올랐다.

귀하고 아까워서 가르치지 못한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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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착했고 마무리가 잘 되었기에 나도 그 정도로 대답했지

만약 끝에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더라면, 가감없이

아니, 오히려 더 나쁘게 대답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상기사게 된다.


마무리는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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