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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Aug 06. 2021

매력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보라색이다. 진한 남색과 자주색이 섞인. 짙고 풍부하고 열정적이나 냉철하고 우아하다.  친구는 온몸으로 웃는다. 고개를 젖히고 사십오도로 깔깔깔 웃는다. 뽀얗고 말캉말캉한 피부에 머리숱은 내가  세상에서  누구보다 많다. 아침에 감은 머리는 오후  시쯤에나 물기가 사라진 마른 머리가 된다. 뽀얗고 보들보들 말캉말캉 유연한데  안에는 장군이 들어가 있어서  하는  없고, 겁이  불안하다고 해서 하려고 하는 것에서 도망가는 법이 없다. 생활에 쉼이 없을 것도 같지만 놀랍게도 게을러, 그게  매력이지.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람이고 누가 뭐라 하든  손으로 하고야 마는, 그래야 다시 깔깔깔, 되는 사람. 나를 '언니'라고 부르지만 내가 제일 의지하고 위안을 얻는 사람.  친구는 보랏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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