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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Aug 03. 2021

올림픽

그 해 여름 나는 무언가 치열하게 답을 찾고 있었다.

과연 물음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여전히 깔때기를 통과하지 못한 채 혀 끝에 걸려있는 덩어리 더미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나는 치열하게 뾰족하고 날카롭게 답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한계를 넘어 끝 모를 끝까지, 오직 그것만을 위해 담금질을 반복하는 선수촌 선수들을 보아서 일지도 모른다고 언젠가 누군가 물어온 질문에 답을 한 적도 있다. 본성 탓에 하루도 허투루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스스로지만, 늘 되묻고 또 되묻곤 했다. 과연 흘러가고 있는지, 두 발 구르고 있는지, 시선은 방향이 맞는지.

열두 시간, 그리고 또 열두 시간 작은 창 아래로 고요가 가득할 때 결심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고민은 결코 마음의 소리를 잠재우지 못한다.

종료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소리치는 마음에 손을 들었다. 치열한 물음은  거세질 테세였지만 자유를 느꼈다. 불안과 두려움의 네트 위로 자유를  공을 던졌다.


2016년, 리우에서 돌아오던 그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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