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어느 날 출장길에 만난 고양이들. 잊힐만하면 구글 포토 덕분에 소환되는 기억이다.
그때쯤에도 회사 창고에 새끼고양이가 살았다. 정확히는 창고 밑바닥을 파고 들어가 녀석을 직접 대면하진 못했는데 사료를 사서 넣어 주면 수줍게 받아먹곤 했다.
고양이들은 숨어 지내는 동물로만 알고 있었다. 낮은 기와집 지붕이나 계단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뒹굴거리는 고양이들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 열매 맺듯 단체로 식빵을 굽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평화로웠다. 그렇게 자꾸만 마주치는 고양이들과 친해지려고 근처 동물병원에 들러 캔과 사료를 사서 오가는 길에 챙겨 다녔다.
그리고 올해에는 익숙한 이 사진을 보고 '오래'가 사진 속에 들어가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잊힐 만하면 반복해서 보았던 사진인데 오래와 유사한 고등어 무늬 태비캣이 사진 속에 있었던 것을 왜 그동안 몰랐을까.
몇 년 뒤 고양이와 한집 식구가 되리라는 것을 예상치 못했던 어느 날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