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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타 Oct 13. 2023

너만 보인단 말이야.

책임져. 이제 어쩔 거야.



요즘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큰 집사에 대한 오래의 집착. 


따뜻하게 보일러 온도를 높여주니 방바닥에서 뒹굴뒹굴하면서도 큰 집사와 작은 집사 중 어느 하나와는 같은 공간 안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 


큰 집사는 작은 집사인 나에 비해 오래를 귀찮게 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큰 집사에 대한 오래의 집착이 더 심한 듯하다. 항상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데 그 시선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산책을 할 때, 길고양이들도 오래처럼 어디에선가 숨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동네에 오래 살면 집 주변 고양이들이 꽤나 친근하게 대해주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동네 주민에 대한 신원 파악이 끝난 상태여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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