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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타 Feb 10. 2023

묘연, 그 시작이 된 만남

우연한 묘연

운명 같은 첫 만남, 우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너에게 닿기를.



길고양이 한 마리가 회사 창고에 새끼를 낳았다.

이게 무슨 묘연이람. 무감각하던 마음이 살짝 동요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해, 5월이었다.


아빠와 현생에서의 이별 이후

삶은 무의미했고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이루고자 했던 일들에 대한 욕망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사랑과 그리움, 미안함과 후회가 뒤섞인 혼돈 속에

그간의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의미 없게 느껴졌던 시간.


머릿속이 온통 아빠 생각이었던 그즈음,

사막같이 건조한 마음에 고양이란 존재가 빼꼼히 고개를 들이밀었다.


아빠로 가득 차 있던 마음 한 구석에 미세한 틈이 생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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