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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타 Jan 14. 2024

아무도 시키지 않은 '집사 깨우기'

고된(!) 노동 후 피곤한 고양이


요즘 오래가 다시 새벽마다 집사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아기 고양이 시절보다 아주 젠틀한(?) 방식으로 집사들의 물건을 만지작거린다. 달그닥 달그닥.


책상 위에 있는 비교적 가벼운 물건부터 공략하기 시작하는 오래. 지우개, 포스트잇, 볼펜 등을 떨어 뜨린다. 아주 사뿐사뿐 소리가 나기 때문에 깊은 잠에 들었을 땐 잘 들리지 않는다. 



대개는 작은 집사가 먼저 그 소리를 듣는 편이다. 곤히 잠이 든 큰 집사가 못마땅한 오래는 의자 위에서 가만히 내려다본 후, 의자에서 내려와 큰 집사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본다. 


우리가 깜깜한 방에서 일어나 불을 켜 놓으면 그제야 흡족한 듯, 아주 짧은 찰나 방안을 누비다가 


어느새 고요한 꿈나라로.....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른 새벽에 기상 알람을 야무지게 해 주시고 숙면 중이신 오래 님.

얼른 알람을 해치워버리고(?) 편히 주무시고 싶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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