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다. 앞 발을 모두 고등어 인형에 고이 올려놓고 수행 중인듯한 모습. 처음 고등어 인형을 개시했을 때 녀석의 경계는 삼엄했다. '엄마, 저거 뭐야'하는 표정과 '왜 위험한 걸 사 왔어'하는 표정이 혼재된 얼굴이 되었다. 고등어 인형은 버튼을 누르면 팔딱팔딱 살아있는 생선처럼 움직이는데 녀석은 질색팔색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용기가 났는지 앞 발로 냥냥펀치를 여러 번 날려 주었다. 거실 바닥에 며칠 두었더니 본체만체하기 시작. 책상 위에서 서식(!)하는 녀석의 특성상 언니가 고등어도 함께 올려준 모양이다. 그렇게 서서히 고등어와 친분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평생 친해지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주 가까워진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