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돌아보기

(글감: 마지막 페이지)

by 검도하는 해달


출처: 핀터레스트 이미지


*1/23(금)에 쓴 글을 퇴고했습니다.


2026년 1월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작년보다 시간에 가속이 붙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달력을 한 장 넘기면서 다음 달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더 빨리 지나가겠다 싶다. 이러다 또다시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고 쓰고 있는 건 아닐지.


올해에는 내 기준에서 연초부터 벌인 일이 많다. 많다기보다는 일마다 나름대로 묵직하고 굵직하다고 해야 할까. 작년에 이어서 출판번역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원서를 전자 원고로 읽고 다음 주에는 과제 차 도서 검토서를 작성해야 한다. 동시에 전자책도 기획하면서 작품을 선정하고 번역 작업도 조금씩 시작해야 한다. 그 와중에 파트타임으로 일도 다시 구했다. 2월이 지나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갈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다. 올봄에 수업을 모두 마쳐도 곧바로 번역가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에 구한 일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전처럼 처음부터 의욕이 넘쳐서 속된 말로 몸을 갈다시피 일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되뇔 뿐이다.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건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금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 예전에 ’친정‘ 검도관 관장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더라고. 그러니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하면 된다고.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어도 그동안 쌓은 게 아무 일도 없었단 듯 사라지진 않을 거라고.


며칠 전 참여 중인 글쓰기 모임 공지가 단톡방에 올라오는 걸 보며 실감했다. 벌써 한 달이 끝나가는구나, 또 한 달이 다가오는구나. 서평 쓰기로 선정된 책도 전자책 기획 구상할 때 생각했던 후보작이라 공지를 봤을 때 ‘우왓!’ 할 뻔했다. 그런데 지금, 앞으로 할 책들이…… 많다. 이번 주 내내 전자책을 기획하면서 주제를 여러 번 정했다 엎었다 했다. 동화에서 생각보다 필사할 만한 문장을 발췌하기가 쉽지만은 않아서 포기할까 하다가 짧은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시 작품들을 찾아봤다.


그 와중에도 <오즈의 마법사>는 후보작 목록에 있었다. 주제와 소재도 크게 두 가지로 잡혔다. 하나는 어른을 위한 동화,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소설. 또 하나는 성장, 내면의 힘, 행복, 일상의 소중함 등. 비교적 분량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들이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깨달음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동화로도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어른이 돼서도 지브리 스튜디오 시리즈 같은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듯이. 그러려면 익숙한 이야기, 모두가 알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결말은 잘 모르는 이야기가 좋지 않을까.


그렇게 몇 시간을 검색한 끝에 작품이 추려졌다. <오즈의 마법사>, <피터팬>, <플랜더스의 개>. 작가를 포함해 관련 정보도 찾아보니 <플랜더스의 개>도 도전하기 괜찮은 작품일 듯하다. 분량이 너무 길지 않고, 대부분 어렸을 때 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쯤 접한 경험이 있으며, 이야기 곳곳에서 생각할 거리도 여러 가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어른이 돼서 다시 읽으면 예전에는 몰랐던 무언가를 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으로 잠깐씩 본 적이 있지만 어른이 된 지금 원문을 번역하면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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