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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하늘 Jul 17. 2021

운동 예찬

오늘도 핼쓰장에서 헛둘헛둘

불타는 금요일을 지나 토요일이 었다. 당연히 불타는 일은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떴다. 어제 읽다만 웹툰 페이지가 펼쳐진 체 방전되기 일보직전인 핸드폰에서 시끄러운 알람이 울렸다. 알람을 끄고 나니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아침부터 또 무슨 일이길래 나를 찾나.


캐나다에 오면 야근도 주말에 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어찌어찌하여 관리자가 되고 나니 밤낮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나를 찾는다. 영화 CG 업계는 세계 공통으로 바쁜 모양이다. 


주말에는 새로 시작한 공부로 인해 즐겁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와 하루 종일을 보내는 것은 평일과 다르지 않다.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운동은 어느덧 일상이 되었고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을 다녀왔다. 운동  특이하다. 가기 전에는 그렇게 귀찮은 데 가서 막상 하면 진짜 열심히 한다. 무산소 운동을 먼저 하고 나머지 30분은 자전거와 계단 오르기 그리고 달리기로 마무리를 한다. 땀이 비가 오듯 흐르고 나면 잡생각도 안 들고 몸도 상쾌해서 그날의 안 좋은 기억들을  잊을  다. 요즘은 달리기가 그렇게 재미있다. 많이 뛰지는 않지만 점점 예전보다  힘들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신나는 음악을 흥얼거리점점 생각은 없어지고 마치 날개가 생긴 것처럼 몸은 가볍다. 신나게 뛰려고 애플 워치에 넣어둔 케이팝 댄스 곡들은 훌륭한 나의 운동 파트너이다.


아직도 가끔 우울함이 엄습하고 갑자기 기분이 업되는 조증도 오지만 운동을 하고 집으로 향할 때만은 좋은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더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울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일주일에 4정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몸이 힘든 날도 이상하게 헬스장만 가면 미친 듯이 뛰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나도 나를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익혀하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간단히 먹고 남편이랑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 있으면 나도 꽤 행복한 삶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운동 예찬. 


모두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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