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웃 캠핑 페스티벌 (#GOOUT9)
봄, 여름, 가을, 겨울. 캠핑을 즐기기엔 사계절의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봄, 가을은 어떤 계절보다도 캠핑하기 좋은 나날들로 가득하다.
적당한 바람과 햇살.
하늘을 올려다보며 찡그리지 않아도 되고,
텐트 문을 꼭꼭 닫고 있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날들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계절.
짧지만 그만큼 더 알차게 보내야 하는 계절,
봄과 가을마다 열리는 캠퍼들의 축제
'고아웃 캠핑 페스티벌’
화려한 공연이나 다양한 브랜드 부스의 행사도
좋지만,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캠퍼들의 스타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고아웃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집 한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오토캠퍼도,
같은 텐트 브랜드의 유저들 모임도, 아장아장 아기 캠퍼도, 할로윈 복장으로 잔뜩 힘을 준 캠퍼도, 이곳 고아웃을 통해서 한데 모일 수 있었으니까.
비싼 장비나 텐트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성스레 꾸민 사이트는
어느 하나 같은 것 없이 개성이 넘쳤다.
모두 들떠있었고, 웃고 있었고, 즐기고 있었다.
일년에 두 번 뿐인 캠퍼들의 축제라 유난한 것들 투성이었지만, 그 유난함을 즐기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일테다.
생각해보면 몇 년 전 처음 ‘고아웃 캠핑 페스티벌’에 왔을때만 해도 이곳 몽산포가 참 멀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더 먼 곳도 떠나길 주저하지 않는 지금에야,
더이상 멀지 않은 거리가 되었지만.
이제는 어딜 가더라도 주저하지 않게 된
지금의 가뿐함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바리바리 싸온 내 몫의 음식을 미처 펼쳐볼새도 없이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어주었던
친구의 분주하고도 다정한 손길도,
제법 쌀쌀한 밤 공기를 따스하게 비춰주었던
모닥불도,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자꾸만 졸음이 쏟아졌던
그날의 나른함도,
벌써부터 아련해지는 걸 보니
이 계절도 지나가고 있는가보다.
축제의 끝과 함께.
글 : 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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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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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소로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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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시작은 브롬톤>을 쓴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