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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nd Hire Oct 16. 2020

사기업 vs 공기업, 당신의 선택은?


블라인드는 인증된 직장인 300만 명, 대기업 기준 85% 이상이 사용하는 직장인 커뮤니티예요. 

직장인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익명을 유지하면서도, 
각양각색 직장인들이 모여 더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커리어 꿀팁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유저들만 알기에는 아쉬운 정보들, 브런치에서도 공유할게요! 

Blind Hire 팀 드림. 


* 이 글은 블라인드의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획 시리즈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하면 논란이 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속 시원한 답은 못 얻어, 블라인드 직원도 늘 답답했었는데요. 그래서 직접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삼성 계열사에서 공기업으로 이직한 블라인드 유저가 말하는 '사기업 VS 공기업', 지금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국내 공기업 중 한 곳에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총경력은 이제 6년 정도 됐네요. 

먼저 전적으로 제 경험과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니 이 부분은 감안해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이런 주제에 백 퍼센트 정답은 없을 테니까요. 


Q. 누구나 부러워하는 기업에 입사한 후, 왜 공기업으로의 이직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 저는 사기업과 공기업 중 어디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처럼 사기업에서 공기업에 와서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공기업의 분위기에 사기업으로 이직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삼성은 대기업 중에서도 연봉, 조직문화 등이 손꼽히게 좋은 곳이에요. 다만 제 성격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니 삼성에서 행복하지 않았어요. 1등 회사답게 끊임없이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이고,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거든요. 예를 들면 삼성은 민원이 접수되면 팀 평가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제가 잘못한 것이 없더라도 민원을 받으면 큰 죄를 짓는 느낌이에요. 그러다 보니 매일 고객을 응대할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죠. 반대로 공기업은 민원을 받았을 때 직원을 책망하기보다는 잘 해결하도록 격려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정서적으로 편한 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직 사유였습니다.


3.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릴게요. 사기업과 공기업 연봉 차이, 큰가요?

- 우선 공기업 연봉 수준이 궁금하신 분들은 공기업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알리오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돼요. 공기업의 실제 연봉을 잘 반영하고 있어요. 


저는 전 회사보다 연봉이 30% 이상 줄었습니다. 그리고 공기업은 복지가 좋다고 하는데, 단언컨대 공기업보다 사기업 복지가 훨씬 좋습니다. 비교가 되지 않아요. 연봉이나 복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대기업을 다니는 게 맞습니다! 


Q. 사기업과 공기업, 업무강도를 비교해본다면요?

- 정말 케바케이지 않을까요? 

전적으로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놀랍게도 저는 삼성에 있을 때보다 현재 업무량이 더 늘었습니다.

공기업은 업무량이 적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젊은 직원들에게 일이 몰리는 구조거든요. 그리고 '공'자 조직의 특성상 사기업 대비 비효율적인 잡무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빨리 퇴근하기 위해 거의 화장실에 가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일하면서도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근무하고, 필요하면 주말 출근도 하고 있어요.


Q. 사기업과 공기업의 조직문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삼성이 지금 직장보다 훨씬 조직문화가 좋습니다. 회식 문화만 해도 지금 직장은 억지로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잔 돌리기 문화도 남아있어요. 업무분장도 사기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공기업은 수직적이고 까라면 까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블라인드의 공기업 라운지를 보면 다른 곳들도 비슷한 것 같아요. 자꾸 이야기할수록 공기업의 단점을 이야기하게 되네요(웃음).


Q. 공기업의 단점을 주로 이야기하시는데, 이직을 만족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첫 직장을 다닐 때 삼성의 경쟁적인 조직 문화가 저를 갉아먹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성과가 나쁜 달은 매일 출근하기 괴로웠고, 실적이 좋은 달에도 행복하기보다는 이번 달은 잘 버텼다는 느낌이었죠. 가족과 여자 친구를 대할 때 점점 까칠해지는 저를 보면서 이 회사를 다니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직장은 업무적으로 피곤할 때는 있지만 조직 문화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Q. 공기업 입사 시 나이 제한이 있나요?

- 공식적으로 공기업은 나이 제한이 없고, 실제로도 사기업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입사합니다. 중고 신입도 많고, 30대가 입사하는 경우도 흔해요. 40대에 들어오는 분들도 종종 계시고요. 다만, 조직 구조를 고려했을 때에는 늦어도 30대 초반에 입사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Q. 이전 회사 경력을 인정받으셨는지 궁금해요. 

- 경력은 인정받지 못했고, 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제가 입사한 회사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공기업에서는 사기업 경력을 인정하지 않아요. 특정한 자격증을 요구하는 직무나, 공채가 아닌 특채로 경력직을 뽑을 때와 같이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요. 


Q. 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이동할 때 이직 사유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 우선 저는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사기업보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기업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직 사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이고,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거든요.

'전 회사에서 ~한 사유로 힘들었고, 해당 기업은 ~하기 때문에 입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도 충분해요.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공기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 공기업을 첫 직장으로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는, 사기업을 잠깐이라도 경험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둘의 장단점이 극명하거든요. 저는 지금 회사가 첫 직장이었으면 바로 퇴사했을 거예요. 공기업의 장점은 사기업을 다녀보아야 알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 동기들을 봤을 때 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온 분들이 만족도가 훨씬 높아요. 


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분들은, 회사 생활이 많이 바쁘겠지만 공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격증, 어학점수는 갖추고 퇴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퇴사한 후에는 마음이 초조해서 자격증을 딸 여유가 없어지거든요. 자격증과 어학점수는 미리 갖추고, 퇴사 후에는 NCS와 전공 공부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Q. 마지막으로 사기업형 인간, 공기업형 인간을 정의해본다면요?


개인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싶어요.


사기업형 인간 

- 성과 주의자, 실용주의자, 입신양명(승진욕구) 

공기업형 인간

- 워라밸 추구, 원칙주의자, 소명의식



코로나 시대에도 Blind Hire의 고객사들의 채용 제안은 계속됩니다. 

당신이 이직할 마음만 있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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