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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틀LEE Apr 02. 2024

사람이 싫어서 배우는 인간관계론(3. 점심학개론)



회사를 다니다 보면 제일 중요하면서도 간단히 넘길 수 있는 것이 점심식사다


점심종이 땡! 하고 울리면 부리나케 썰물 빠지듯 하나둘씩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서 나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집에서 직접싸온 도시락을 슬며시 꺼낸다.


점심학개론의 첫번째는 만약 자신이 올해 승진을 하고 싶거나 고가를 잘 받고싶은 사람을 위한 Tip이다.


점심시간이 울려도 파트장과 팀장들은 가만히 앉아있다.


그들은 누군가 자신을 에스코트해서 밥을 같이 먹기를 기다린다.

왜냐하면 그들은 팀내에서 권위와 지위를 가지지만 모두가 같이 밥먹기를 꺼려하는 1티어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많은 전문가와 매체에서 다루는 것이 있다.

"남들이 하지않는것을 하면 무언가를 얻을수 있다"


뜬금없이 팀장에게 가서 한마디를 외친다

'맛있는데 알고있는데 점심 같이 하시죠'


팀장은 은근히 기대를 하며 거절하지 않고 따라나서게 되고, 점심을 같이먹으며 회사얘기,집안얘기,부모얘기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간다.

물론 듣고싶지 않은 싫은 얘기도 많이 듣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사람과 점심을 먹었다는 행위이다.




한국은 예전부터 점심식사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안부를 물을 때 '밥 먹었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의 속뜻은 '나는 너를 신경 쓰고 있고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점심을 팀장과 먹는다는 것은 그사람을 신경 쓴다는 것이므로 후에 당신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평가를 받는 날이 올때 만점은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받을수 있다.


인간은 자신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에게 어쩔수없이 끌리게 되고, 챙겨줘야 한다는 감정이 들수밖에 없다.


주위를 둘러보라.

팀장과 가까이에서 점심을 항상 같이먹는 사람중에 평가나 잘못을 덮어주지 않는 사람은 그냥 내쳐지는 사람뿐일 것이다.


해리포터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약을 먹여 그사람을 나에게 빠지게 하는 마법이 있는데, 회사에서는 같이 점심을먹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그사람과 친밀감을 엄청나게 형성할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과의 점심식사는 246억 원에도 낙찰이 된다.

그만큼 점심식사는 친밀감을 형성하고 대화하기에 엄청난 시간이다

대화하다 보면 당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 무언가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자신이 평가나 승진에 신경쓰지 않고, 잘못을 해도 쓴소리없이 당당히 이겨낼 자신이 있다면 맘껏 편하게 점심을 마음 맞는 사람과 먹으면 된다.


싫은 사람과 점심을 먹어서 체하고, 아프기만 하다면 이것은 더 큰 장애가 될 수있다.

회사의 후배는 이것을 '가젤효과'라고 불렀다.


사자는 가젤무리 중에 한마리만 공략해서 먹잇감으로 삼고 나머지 가젤들은 내버려 둔다.

가젤 한마리가 희생해서 나머지 가젤들은 편안하게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다른 생각으로는 지속적으로 사자에게 물릴뻔하고, 피하고, 도망 다니는 그 가젤은 엄청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며 가젤사회에서 우두머리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떤것이 더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인간사회의 특성상 이러한 대처방안이 존재한다는것 뿐이다.


선택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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