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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틀LEE Apr 05. 2024

사람이 싫어서 배우는 인간관계론
(4. 마법의 단어)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이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꽤 크다.


'얘기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회사나 가정에서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단어 한마디를 잘못해서 서로 간의 상처가 곪아 터질 때까지 싸우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나가고 이해가 안 되더라도 수긍하는 척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아시다시피'이다.

이 말은 '알고 계신 바와 같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내가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신이 아닌 이상 상대방이 내가 하는 얘기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내가 하는 말을 알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함이 기저에 깔리게 된다.

듣는 입장에서는 이미 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상대방이 얘기하니 딱히 부정할 필요 없이 고개만 끄덕거리면 나는 그 얘기를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남이 나에게 '허약하다', '운동을 못한다', '느리다' 등 체력에 관련된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과 내가 조금 다르구나' 하면서 넘어가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무식하다', '몰상식하다', '아는 게 없다'라는 두뇌에 관련된 얘기를 하면 피터지는 너와 나의 싸움이 눈 깜짝할 새 바로 시작된다.


두뇌가 좋으면 좀 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쉽다.

이는 돈과 연결되며,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항이다.

두뇌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 어려서부터 마음 깊숙한 곳에 박혀서 그물에 걸린 상어처럼 이빨로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가도록 만들어놓았다.


'아시다시피'는 이러한 간접적인 두뇌의 칭찬을 의미한다.

그래서 대화를 유연하게 풀어갈 수 있고,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게 만듦으로써  원하는 것을 쟁취할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회사에서 윗사람이나 동료, 후배에게 얘기를 할 때 마법의 단어부터 시작한다.

'팀장님도 아시다시피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는 두 가지가 진행됩니다'

'김대리도 알다시피 기술팀이 우선 해줘야 하는 일이 있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 해도, 서로에 대한 배려를 넣고 시작하면 일이 잘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공감의 방향과 일직선으로 올라타고 싶다면 오늘부터 속는 셈 치고 한번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언젠가 당신을 위기에서 구해줄 다른 '마법의 단어'를 찾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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