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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틀LEE Apr 02. 2024

사람이 싫어서 배우는 인간관계론(2. 동료)



회사에 출근해서 아침에 할일을 정리하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울린다.

"이 파트장 오늘 이거 던져줄 테니까 처리 좀 해줘"


허선배는 나보다 1년 먼저 들어온 선배지만 선배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새로운 종자다


어느팀에 데려다 놔도 1년을 못버티고, 동료들과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게 일상다반사가 되어 팽이처럼 부서를 돌고 돌고 있다.


자신의 일거리를 막무가내로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러 간다

사무실에 붙어있지 않아서 그의 별명은 '뻐끔'이다


이제는 우리팀에 들어와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년 먼저 회사에 들어왔다고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요구를 시작한다.


어리석은 나란 인간은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으로 남이 던져주는 먹이를 빠르게 물어서 입속으로 던져 넣는다

그 먹이가 상해서 부패된 것인 줄은 상상도 못한채로...


허선배가 던져준 일은 이미 기한이 지난 일이었다. 잘해도 욕만 먹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처리했지만 그 일은 수행하는 2개월 동안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기한이 지난 일을 맡게 되면 우선 다른 팀과의 협업에서 저자세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다들 일을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 '어서 빨리 끝내'모드가 작동하게 된다.


일은 점점 이상해지고 남는건 욕먹는 몸뚱이뿐이다.




회사에서 다른 사람과 일을 하게 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일의 당위성이다.

상사나 동료가 던져주는 일을 무조건 해야 될 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째로 그 일의 마감기한이 언제인지를 꼭 확인한다

데드라인을 어기게 된다면 아무리 잘한 일이라도 불평만 듣게 돼있다.


둘째로 그 일에 얽힌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나한테 떨어진 일과 다른 사람과의 협력관계에서 어긋남이 발생한다면 일이 더 늘어질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좋은 방법이다.

욕먹더라도 튕겨내는 스킬을 어느 정도 보유해야 한다.

정말 하기 싫고, 내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 과감히 싸울 필요가 있다.


나는 추후에 또다시 나한테 일을 다시 떠넘기려 했을때 잠깐만 밖에서 보자고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숨겨왔던 욕설을 꺼내 들고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그 뒤로 그사람은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로 없는 사람 취급하게 되었다.

부당한 일에 부딪쳐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과감히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는 사람과는 강하게로 응수해야 한다.

 

회사에 있는 상사나 동료는 가족이 아니다.

당신에게 따뜻한 밥을 떠먹여 주지 않는다.


때로는 상한 음식을 넣어주기도 하고, 자신이 먹기 싫은 음식을 떠넘기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내가 전쟁터에서 살아남아야 내 자신을 지킬수 있고, 나아가 내 가족과 주위사람들을 지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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