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와 식단
“선생님, 저는 왜 살이 빠지지 않는 거죠?”
“식단을 하셔야 합니다.”
“그게 뭐예요?”
살다 살다 [식단]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봤다. 애 셋을 낳도록 다이어트 세계를 모르고 살았으니 알리가 있나.
“선생님 백일동안 살을 다 뺄 수 있다고 해서요. 그걸 하면 백일 될 때쯤 살이 다 빠지나요?”
“그럼요. 식단을 하면 반듯이 됩니다.”
“아 그러면 지금까지 운동만 해서 시간을 버린 셈인가요?”
“아닙니다. 운동을 하셔서 건강해지셨잖아요.”
그때를 생각해 보니 다이어트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몸이었던 것 같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었던 모양이지.
선생님께서는 카운터에 가셔서 컴퓨터를 요리조리 만지시더니 프린트 한 장을 뽑아오셨다.
“회원님, 이렇게 매일 해주세요. 분명히 이렇게 하면 빠집니다.”
A4 빼곡하게 적혀있는 표와 글을 보니 무엇이든 100그램씩 먹으라고 되어있었다.
아이들 이유식도 아니고 내 음식을 그램수 맞춰 먹으라는 건가?
신기한 종이였다. 평소에 먹지도 않던 토마토와 브로콜리가 쓰여 있다.
아침 : 계란 두 개, 사과 반쪽, 우유 한 컵, 영양제
점심 : 삶은 고구마 닭가슴살 야채 조금
간식 : 견과류
저녁 : 고구마 닭가슴살(생선 혹은 고기)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그 외 야채 조금
첫날 이렇게 먹었는데 아이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걸을 기운이 없다.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화가 났다.
‘어떻게 이것만 먹고 살란말이지?’ ‘이것만 먹으면서 운동이 가능하긴 한 건가?’
‘몸매 예쁜 연예인 애들은 평소에 이렇게만 먹고 살았던거야?’ ‘그러고 말도 안 하고 그랬던 거야?’
배신감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냐…
해야지.
이틀 식단을 하고 도저히 안 되겠단 생각을 했다. 육아를 할 수 없었다.
우울했다.
다이어트에서 낙오한 느낌이 들었다.
‘난 이제 예전몸으로 돌아갈 수 없구나.’
‘식단을 제대로 안 하면 백일 안에는 되돌아갈 수 없는건가?’ ‘아니야! 뭔가 방법이 있을꺼야.‘ ’내 환경에 맞는 나만의 식단을 찾아보자.‘
‘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