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연못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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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빛이 숲 속으로 스며든 까만 밤
여전히 눈을 감은채 길을 잃고 헤맨다
얕은 숨소리까지 귓속을 파고드는 이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앞에
시간이 멈춘 새벽이 성큼 찾아온다
어둠 속의 더 큰 어둠이 깃든 깊은 숲 속
바람을 타고 흐르는 나뭇잎 노래
커다란 나무 사이로 비추는 달빛의 노래
풀벌레 함께 우는 숲 속의 합창이
뜬 눈으로 지새우는 새벽 밤 구름을 타고
창문 사이로 조용히 흘러 들어와
잘 자라 자장자장 노래를 하네
숲 속의 노래, @bling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