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헤프닝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지도 모를

by 김효정

새벽 12시 45분.

심장이 아파서 잠을깼다.

갑자기 누군가 심장을 도려낸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앉아서 심장을 움켜쥐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채로 몸을 감싸 안았다. 이대로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단한번도 이런적은 없었다. 갑작 스러운 상황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벌을 받는 건가, 어느 하나 내것이 아니었다. 순간, 119를 불러야 하나 싶어 휴대폰을 한손에 꼭쥐었다. 그렇게 꼬박 이십분간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경험했다. 누울 수도 없었다. 온몸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그나마 가장 덜 아팠으니까. 무섭고 두려웠다. 순간 죽음을 떠올렸다. 내가 세상에 없을때 아파할 사람들... 눈앞에 아른거렸다.


통증은 이십분간 온몸을 마비시키더니, 서서히 사라져갔다. 네이버 검색으로 '갑작스런 가슴통증'을 쓰고 보니, 혈액순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고 보니, 요사이에 가장 추운 새벽이었던 것 같다. 무슨 억압감이었는지 모르지만 새우잠을 잤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몸의 혈이 갑작스럽게 막혔던것 이외에 일반적인 지식으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다.

다행이었지만 이런 일을 겪고보니, 문득 생각이 많아진다. 책을 읽어도 현명해지지 않고 마음 같지않게 누군가에게 상처줬었던 나라는 사람에 대해.

누구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야한다. 사람의 명이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잘 산다는 것은 내 만족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일. 누군가에게 기쁨의 존재는 아니더라도, 아픔은 주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실망한다.


그리고...

혼자 산다는 것은 어떤 일을 겪든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아프지 말기. 어느 상황에서건 당당하기. 나를 사랑하기. 상황이 한 인간을 완성시킨다. 우리의 모든 몸짓은 살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엄마가 보고싶은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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