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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티 Mar 05. 2024

차은우는 왜 차은우이고 카리나는 왜 카리나일까?

상담교사로 살아남기

과거 굵직한 선을 가진 배우들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무쌍에 예쁘게 생긴 배우들이 인기라며 미의 기준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불변하는 매력적인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 그 기준은 바로 다음 세대에 좋은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으면서 환경의 스트레스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얼굴과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다. 내가 매력적인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의 유형들을 살펴보자.


먼저 좌우 얼굴이 대칭적인 사람이다. 대칭적인 얼굴은 매력적인데 왜인고 하니, 인간을 비롯한 다수의 동물들은 좌우대칭으로 발달하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대칭적이라는 뜻은 환경적 스트레스를 이기고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유전적 자질이 뛰어난 사람임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최근 SNS에서 증명사진을 통해 좌우대칭놀이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는 자신이 얼마나 대칭적인 얼굴인지를 보여주며 유전적인 우수성을 어필하는 하나의 무의식적인 액션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평균적인 얼굴이다. 미간 거리가 너무 길거나 짧으면 사물의 길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우며, 코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체부위가 적당하다는 것은 그 부위가 담당한 기능을 잘 수행하도록 최적화한 수치를 가졌음을 뜻한다. 한 사람의 얼굴이 평균적이라면 건강하고 생존에 유리한 자질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신체가 각각 남성다워지고 여성다워진 사람들이다.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면역능력을 저해하는 등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역설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 호르몬을 감당해 내면서 영향을 받아 소위 '남성' '여성'스러운 2차 성징이 뚜렷한 외모와 신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우수한 유전적 자질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위와 같은 내용은 전중환 저 '진화한 마음'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물론 지역이 가진 특성과 질병, 환경에 따라 미의 기준은 약간씩 다를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보편적으로 유전적 우수성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기준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차은우는 차은우이고 카리나는 카리나인 것이다.


그렇다면 대다수 평범한 일반인(특히 남성)들은 나를 좋아해 주는 이성을 찾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다음 세대에 훌륭한 유전자를 전해 줄 수 없다면, 가정을 꾸릴 때 다른 이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바로 자식들을 잘 돌보아 줄 수 있고 폭력적이지 않고 바람을 피우지 않으며, 집안일에도 협조적으로 잘 해낼 수 있는 따뜻하고 안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러한 점들은 테스트로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마초남'이 된 사람들이 주로 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그래서 차은우 같은 외모에 가정적이고, 가족들을 잘 돌며, 집안일도 잘 돕는 남성이 있다면 그 사람과 경쟁해서 이겨낼 수 있는 재간은 없다.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정말이지 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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