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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티 Mar 25. 2024

동네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것의 종말

상담교사로 살아남기

상담교사로서 동료 상담교사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심리상담사로 범주를 넓혀보아도 그렇다. 상담은 주로 상담자-내담자 1:1 관계에서 일어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상담실, 상담센터를 어떻게 운영해 가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보면 된다. 그들은 체계적이고 프로페셔널하며 상담실 운영부터 상담사례 관리까지 척척 해내는 그야말로 배울 점이 많은 전문가들이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상담교사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주변에 있고, 상담교사라는 자리에 만족하며 안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에서 내가 안주하고 있다며 자신을 홍보하는 사람은 없다. 그곳에는 열심히 하는 자들이 흔적을 남기는 공간이고, 나의 경쟁자들은 바로 그곳에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경쟁자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더 전문적으로 소위 '갓생'을 산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좌절하거나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바로 그 사람들을 나의 스승으로 삼으면 된다.


한 때 나의 스승은 '금쪽같은 내 새끼'의 오은영 박사였다. 집에서 편하게 주제별로 사례를 소개해주고 이에 대한 사례개입과정까지 상세히 보여주니 상담사에게 이보다 더 좋은 프로가 어딨을까? 다음 스승은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이다. 신경증부터 정신증까지 다양한 사례들의 원인과 개입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 밖에도 채널 이지브레인,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심리실 언니들을 참고하고 홈페이지 정신의학신문도 자주 들여다본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족적을 남기며 또 교육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는 플랫폼과 채널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좋은 연수를 위해 서울로, 대전으로 쫓아다녀야 했지만 많은 부분이 줌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이제 변화한 사회는 나에게 물어온다. "너를 보여줘. 네가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든, 너의 실력으로 증명하면 돼." 동네에서 이름 좀 날린다던 것은 이제 거의 종말을 맞이했다. 나의 경쟁상대와 나의 스승은 온라인에 있으며 전국에 있고 때로는 세계에 있다.


그렇기에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남긴다. 이 글들은 내가 지나 온 삶의 족적이 되어 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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