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연

인간도 결국 동물, 자연 안에서 숨 쉴 수 있다.

by 하람

전기도 없고 수세식 화장실은 물론 샘물에서 물을 길어먹는 삶. 여러분은 살 수 있겠는가?

핀란드의 한 오두막. 그렇게 자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불을 떼고 먼 곳까지 걸어가 물을 길어오고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로 생활하는 삶. 그곳에서 함께 한 소정쌤의 시간이 무척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자연 안에서 느끼는 자유랄까? 볼일을 보려면 부츠를 신고 눈 덮인 자연 안에서 또 자연을 내보내는 일상.

허리까지 온 눈을 헤치며 걷는데 피로보다는 개운함. 에너지를 얻었다는 그 순간.

블루라군에서 보낸 호화로운 시간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핀란드 오두막에서 진짜 행복을 느꼈다는 그녀. 그 느낌을 나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나는 최근에 언제 행복하다고 느꼈지? 소소한 행복. 소확행을 찾는 시대지만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뇌리에 남지 않고 금방 휘발되듯 사라진다.

정말 단전 끝에서 올라와 내 영혼이 외치는 것 같은 행복! 그 목소리가 핀란드에서 들려오는 거 같아

찌릿했다. 이런 삶을 엿볼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잠시나마 영혼이 쉬어가는 느낌?


북유럽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별장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러운 현실. 주말 껴서 3박 4일 여행 한 번 다녀오기도 팍팍한 삶이다.

여행을 가도 어떤 가. 다시는 못 올 여행지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관광지를 돌고 맛집을 찾으며 카톡 프사에 올릴 사진을 열심히도 찍어댄다. 여행도 참 일처럼 하는 우리들. 해외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니는

동양인을 보면 단번에 한국 사람인 줄 알아본다나? 그래서 제주 프로젝트 때 여행했던 순간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핸드폰 없이 무작정 길을 걸었던 순간. 핸드폰을 내려놓으니 내 주변에 있는

수많은 자연이 생생하게 눈앞으로 튀어왔다. 일곱 살 꼬맹이가 된 것처럼 신기한 풀을 매만지고

꽃 향을 맡고 콧노래를 중얼거리며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엄청난 길치라서 지도 없으면 못 돌아다니는데

숙소에 잘 찾아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 구석에 내려놓으며 만끽했던 그 순간의 자유로움과 행복을

잊지 못한다. 어느 여행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희열의 순간이다. 아마 핀란드 오두막에서는 그보다 훨씬 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겠지? 인간 역시 한낱 자연의 일부.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숨 쉴 수 있다.

요즘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이 잘 안 쉬어진다. 하고 있는 일, 신경 쓰는 일이 너무 많아 그렇단다.

상담 선생님이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턱 막히는 거 같다고 하시니 지금 내가 과부하로 생활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그 모든 걸 잘하고 싶어 애쓰는 나. 자연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지 못하고 기능으로 존재하며

하루하루를 내달리고 있는 나에게 잠깐의 브레이크. 쉼을 선물해 주고 싶다.

자연은 네모 반듯한 것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흐른다. 나 역시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주고

네모 반듯한 틀에 맞추려는 일상을 탈피하고 싶다. 이제는 좀 진짜 자연스레 살고 싶다!





나만의 제목은? 결국, 자연

하나의 키워드를 뽑는 다면? (그 이유도 함께 생각해요)

- 인간은 결국 자연이다. 자연 안에서 치유받을 수 있다.

암기하고 싶은 문장은?

그는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완벽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름다웠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이미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회복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말이 쉽지. 매일 ~해야 한다 생각하는 친구들에게는 어려웠나 봐.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애쓰던 그 모든 어리석음을 보고 나는 정말 정신없이 웃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깨달음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주어진 것을 얻기 위해 그처럼 애를 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깨달음은 그대의 본성 그 자체이다.


내가 되고자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니고자 노력했던 힘들 빼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도
그 방법을 찾는 것도 10년이 걸렸어. 그 10년을 지켜준 힘은 호기심이었고.


소울이 깃든 장소

→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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