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의 힘

홀로 선다는 것의 의미

by 하람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될까? 스무 살이 된 순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결혼을 했을 때?

아이가 생긴 순간? 나는 지금도 내가 어른인 지

모르겠다. 속에는 딱! 철딱서니 없는 아이 한 명이

들어가 있는데 겉으로는 으른인 척하느라 애쓰고

있달까? 내년에 칠순인 우리 아빠도 아직 마음은

어릴 때 그대로라고 하시는 거 보니 우리는 늘 어른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게 아닌 가 싶다.


본연의 나로 가볍게 살아가면 좋은데 나이를 먹을 수록

나를 옥죄는 역할이 하나 둘 생겨난다.

딸, 아내, 엄마, 직장에서의 직급, 나이에 따른 제약.

땅덩어리 작은 나라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다 보니

우리나라는 특히 더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많고

이 나이 때는 무얼 하고 저 나이 때는 무얼 해야 한다는

암묵적 틀이 있다. 그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게 된달까?

나 역시 그렇다. 익숙한 삶에서 벗어난 사람을 보면

호기심 어린 마음이 올라온다.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지만 차마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게 어려워

먼발치에서 대리 만족만 한다.

내가 진짜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살았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전 세계를 떠돌고

있지 않을까?


자립은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선다는 뜻이다. 예속은 남의 지배나 지휘 아래 매인다는 뜻인데 예속되지 않는 삶이란 참 힘들다. 나는 지금까지 나의 경험과 주변 사람의 말에 예속돼 왔다. 이번 생각구독을 읽고 든 의문인데 지금까지

나의 삶 중에 진정으로 내가 원해서 선택한 건

몇 개나 있을까 싶었다. 배우고 싶은 공부,

가고 싶은 학교, 현재 하고 있는 일,

내가 선택한 배우자. 이 중 진정 나의 마음만으로

고른 것이 있을까? 예체능은 먹고살기 힘드니까

인문계를 가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 하라는 걸 뿌리치고 현재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100% 내가 원하는 일이었을까?

내가 선택한 배우자, 그 그림자에는 엄마가 있다.

사업을 하는 아빠 때문에 힘들었던 엄마는

적은 돈이라도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은연중에 사업하는

사람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의 남자를 원했고

그런 남자를 택했다. 당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보다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내 친구 아빠는 공무원이셨는데

적은 월급이 힘들었던 친구의 엄마는 친구에게

돈 많이 버는 남자를 만나라고 하셨단다.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나는 진정으로 자립했는가라는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직 자립하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단순히 옷을 입는 것에도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와서 내리 꽂힌다. 너무 튀나?

나이에 맞지 않겠지? 나는 추위를 많이 타지만 4월에

코트를 입는 건 좀 오버지? 글을 쓰면서도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는데

왜 내 머릿속에는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사람을 넣어 다니는 걸까? 소정쌤의 말처럼 다 총으로 쏴서

없애버리고 싶다. 본질의 나. 진짜 알맹이의 나만 남겨놓고 쭉정이들은 물과 함께 저 멀리 흘려보내고 싶다.

우리는 모두 예술이고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는 모습 또한

모두 달라야 하는 거 아닐까?

내가 나로 살지 못해 힘든 세상이다.

나를 지키고 본연의 나로 사는 게 가장 강한 사람이

되는 길.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어설픈 배려 하지

말고 진정으로 모두에게 벗어나 자. 립. 해야 한다.




나만의 제목은? 자립의 힘

하나의 키워드를 뽑는 다면? 자립

암기하고 싶은 문장은?


"네 마음속에 있는 나를 총을 쏴 죽여버리라고" 그래야 네 생각이 나오니까. 심리적 자립이라는 것.
무엇 하나 결정할 때, 내가 아닌 수많은 타인의 시선이 존재한다. 그건 내 선택이 아니다.
다 총으로 쏴서 죽여버린 뒤, 내가 남았다. 무엇을 선택할까?
생각보다 완전한 선택이 없어서, 그래서 나이 들수록 길을 잃어버렸던 것은 아닐까?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4화결국,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