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하합니다.
생일을 축하한다는 건 그런 뜻이겠지?
나는 내 생일이 기뻤던 적이 별로 없다.
내가 태어난 건 저주가 아닐까
나를 벌주려는게 아닐까
전생이 있다면 대역죄인이었을까
오히려 그런 생각들을 했었다.
그러다 어느 해에는 인지조차 못하고 넘겨 버리기도 했다.
동생의 생일을 맞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들고 들어왔다.
이미 케이크 박스를 보고 눈치챈 동생을 방에 들여보내고 초를 켜고, 주방 불을 껐다.
휴대폰으로 요란한 축하음악을 틀고 노래도 부르며 동생이 나오길 기다렸다.
방문을 열고 나온 동생은 민망한 기색은 전혀 없이 그저 기쁨만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엄마와 동생에게는 생일이 어떤 의미였을까?
나와는 조금 다른 기억을 가졌기를 바라지만 왠지 그건 내 희망사항에 그칠 것 같다.
앞으로 꼬박꼬박 따뜻한 생일을 맞이한다면 우리에게 생일은 기쁜 날이 될까?
좋은 기억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