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느낀 낙인(烙印)

7회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느꼈다

by 베풂과 행복

7일 차. 결혼식장에서 느낀 낙인(烙印)


회사 선배님 자녀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선배님을 직접 뵙고 축하를 드려야 합니다.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도 결혼식장 근처에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지인과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결혼식장 근처에서 회사 선·후배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의례적으로 악수하며 인사했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동정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말이 많기로 소문난 선배님의 얼굴을 보니 고개를 돌리고 싶었습니다.


예식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5층까지 가는 동안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모두들 저를 의식하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불편했습니다. 결혼식장에 괜히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의금을 내고 지인과 함께 피로연장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어느 협력업체 임원분이 눈치 없이 반갑다며 제가 있는 테이블로 인사하러 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저는 말없이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피로연장에서 식사 후 결혼식장에 들어갔습니다. 예식이 끝날 때까지 축하해 주었습니다. 지인과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오후 4시에 회사 직원 결혼식이 또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했습니다. ‘오후 4시 결혼식은 빨리 가서 축의금만 내고 오자’. 결혼식장에 3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혼주에게 약속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동안 아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외면했습니다.


사람들을 보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편한 상황들이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장기간 해외에 나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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