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마주한 현실, 경제적인 문제

9회 현름흐름이라는 벽 앞에서

by 베풂과 행복

9일 차. 숫자로 마주한 현실, 경제적인 문제


지난번에 투자를 안정적으로 했을 경우, 10억 원이 있어야 월 3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계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막연한 가정에 불과했습니다. 월 5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금 15억 원이 필요했습니다.


이 정도 금액은 큰 결심을 하지 않는 이상,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지금 보유한 현금을 은행 정기예금이나 채권에 그대로 묶어둘 수도 없었습니다. IRP와 ISA 역시 필요하다면 종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재테크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현금흐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당 관련 콘텐츠 위주로 보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퇴직금으로 30억 원이 넘는 원금을 투자해 월 1,000만 원의 배당금으로 생활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매주 한 번씩 영상을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여유로운 삶이 화면 너머로 전해졌습니다.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대단한 부부였습니다. 다만, 자녀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녀에게 들어갈 비용이 없다는 사실은, 이 세계에서는 매우 강력한 경쟁력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미국 지수에 주로 투자하면서 월배당 ETF를 병행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 직장을 다니며 재테크를 병행하는 직장인처럼 보였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20억 원을 투자해 연 1억 5천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남들은 저렇게 재테크에 열심인데, 너는 이 나이가 되도록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니?”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 일을 하면서 재테크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사례는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미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튜브를 볼수록 재무계획이 정리되기는커녕 오히려 절망감만 커졌습니다. 월 1,000만 원은 고사하고 월 500만 원의 현금흐름조차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회사에만 매달려 살아온 시간이, 이제 와서야 뼈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무림에는 고수가 많다는 사실을, 숫자 앞에서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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