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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콩 Oct 02. 2017

신문 광고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현업 PR인이 말하는 미디어 이야기

나 같은 20대 PR인이 처음 신문광고를 접하게 되면 신문광고는 현실과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한다. 신문 광고를 한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드는 생각은 '대표님들이 보고 흐뭇해하시기를 바라는 목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흠뻑 젖어 살고 있는 Y세대에게는 신문광고는 더이상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문 광고를 집행할 때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들이 있다. 바로 열독률과 발행부수다. 한국ABC협회에서 일간지와 경제전문지 전문지의 열독률과 발행부수에 대해 발표를 하는데 광고를 집행할 때 열독률한 발행부수는 광고 효과를 증명하는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데이터를 본 사람들은 신문광고는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조중동의 광고파워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조선일보의 발행부수는 150만 부가 넘는다. 나 같은 PR인이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남다르다. 미디어를 볼 때는 광고 상품성을 잣대로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신문광고를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1. 어떤 상품을 광고할지에 따라 신문광고는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다. 



광고할 상품이 무엇인지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없이 매체 선택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저관여 제품과 고관여 제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저관여 제품일 경우에는 SNS나 방송매체(PPL등)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요즘에 애매한 상품군에 껴있는 상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여도를 분석하는 게 선행되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사치재의 경우에는 세대별, 소득별로 관여도가 상이할 수 있다. 주요 타깃층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미디어를 선정해야 한다. 신문에는 자동차, 명품, 금융상품 등은 여전히 효과적이다. 


2. 5060의 지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텁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60세대들은 대한민국에서 주축을 이루는 경제 주체이자 소비층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신문을 보는 주된 세대이기도 하다. 최근 자신의 건강과 미용 등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젊은 중년'이 크게 늘어났고 손주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조부모들도 증가 추세다. '이토록 멋진마을'이라는 책의 배경인 후쿠이마을에서는 '손자와 외출 지원사업'으로 손자와 박물관, 테마파크 등을 오면 입장료를 무료해주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조부모들이 더 돈을 많이 써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자기 삶을 살고 싶어하는 시니어 세대 그리고 손자녀층을 위해 돈을 쓸 의향이 있는 5060세대는 여전히 강력한 소비층이다. 그랜저를 살 세대는 누굴까?


3. 전통 언론사의 뉴미디어 혁신은 성공했다.


데이터 기반의 결과론을 내기 위해 많이 생각하는데 지금의 전통 언론사는 뉴미디어에 잘 적응했다고 보여진다. 분명 그 주도권을 플랫폼 사업자에게 넘겼지만 키워드 검색수나 페이지 좋아요 등으로 봤을 때 기존의 미디어를 능가할만한 한국의 미디어는 없다. 기사들이 파편화 되어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는 현상으로 정확하게 지수로 뽑을 수는 없지만 분명 기존의 언론사들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잘 안착했다. 최근에 손석희 사장의 강연의 문장에 꽂혔다. "디지털로 갈수록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금방 소비되고 끝납니다. 이 시점에서 저널리즘이 해야 할 것은, 이것은 아날로그 식인데, 저널리즘이 해야 할 것은 어젠다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기사가 파편화되어도 어떤 아젠다를 품고 있느냐에 따라 미디어의 생명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결국은 저널리즘의 본질을 추구하는 미디어가 살아남을 것이다. 5년 전의 소셜미디어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신뢰'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기존 올드미디어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대중들의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에서 조차 Fake뉴스가 판치게 되었다. Fake와 Fact가 혼재한 이때. 한 차례 미디어 소비에 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신문광고가 기존의 세계를 지키려면 '신뢰'를 지키는 저널리즘이 발휘되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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