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를 예술로 가득채운 방콕 '최초'아트 비엔날레
방콕은 올해 벌써 4번째 방문이다. 살고 있는 미얀마에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제주도 가는 기분으로 종종 가볍게 다녀온다. 우리나라의 최근의 도시재생과 같은 예술적인 개념을 도시에 끌어들인 것과 같이 태국에서도 도시 곳곳이 도시재생의 공간으로 채워져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래된 컨창고를 개조해 파인 다이닝 식당으로 만든 The Jam Factory와 공장을 개조해 만든 Warehouse 30는 정말로 들려볼만하다. 인스타의 '힙'한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멋진 장소다. 또 Warehouse 30 근처에는 옛 중앙우체국 건물을 예술센터로 개조한 'TCDC(Thailand Creative and Design Center)'에는 많은 영감을 주는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방문한 TCDC에서는 "YES, PLASTIC!"이라는 슬로건으로 환경과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단 높은 전시 수준에 놀랬고 중진국인 태국도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할 점이 많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전시까지 문제점과 이슈를 엮어 해결방식까지 연결하는 전시의 동선설계가 무척이나 잘되어 있다고 느꼈다. THINK TWICE. 마지막 슬로건 조차도 너무 멋졌다. 띵!
TDDC 내부에는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디자이너를 서로 만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MakerSpace'라는 공간을 통해 기업가들에게 시제품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딜가나 요새 국가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은 무척 중요하다. 'Material&Design Innovation Center'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재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흥미롭게 볼 만하다.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 공간이 너무나 잘 조성되어 있어 태국의 발전상을 다시금 느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시암에 위치한 BACC(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에서는 태국의 수천 명의 현대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해 왔었다. 다양한 실험적인 전시들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가장 의미롭게 다가온 작품은 'I have dreams'였다. 태국의 성노동자에 대한 금기시 되는 주제를 다루는 비디오 아트였다. 십여 명의 여성들을 비디어로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꿈에 대한 다른 생각을 담아냈다. 이런 성노동자들의 행복은 소득을 얻고 가난한 가족들과 함꼐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었다.
주말 동안 돌아본 1박 2일 일정으로 몇 공간을 스쳐 보았지만 방콕이 담고 있는 예술 작품이 너무나 많아 그를 다 글로 담아낼 수가 없다. 사실 이번에 함께 여행을 한 태국 잡지 에디터 친구 덕분에 내밀한 태국을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내막을 들으면 여전히 태국 사회가 불안전한 사회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태국 왕실이 디자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동남아시아의 예술의 거점이 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에서 벤치마킹이 필요할 정도로 선진적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인 방콕. 아트 비엔날레를 통해 더 많은 아티스트가 모여드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여행에서 태국의 포용성과 혁신성에 놀랐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고 도시재생을 통한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고 또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기업의 혁신을 불어넣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졌다. 도시가 매력을 가지려면 그 중심에는 예술이 숨셔야한다. 국내에도 그 물결이 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감각이 부족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일본과 한국" 중에 어디에 더 여행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백발백중 돌아오는 대답은 "일본"이다. 그 차이는 우리의 생활에 예술이 꽃피지 못해서는 아닐까.
- 방콕 아트 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 : http://www.bkkartbiennale.com/
행사는 18년 10월 19일부터 19년 2월 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