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적자생존의 배달 음식 시장
외식업은 왜 택시업계가 '타다'에 반대 했던 것처럼
'배민, 요기요'의 인수합병에 반대 하지 못할까?
"누구든지 어떤 소속에 있으면 자신의 이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해진다. 노력을 넘어 간혹 필사반대의 띠를 매고 반대의 입장을 시퍼런 칼날을 세운다."
외식시장은 굉장히 어려운 고난의 고개를 오르고 있다. 경기 부진, 내수 침체, 최저임금 인상, 회식문화의 변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가 외식업계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이슈는 외식시장이 배달시장 확대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IT기술이 보편화되어 가며 외식시장에 배달 시장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국내의 배달 시장은 OECD국가에 비해서도 굉장히 높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인구 밀도 속에 수 많은 식당들이 경쟁하면서 빠른 속도로 배달 시장의 변화를 촉진했다. 박터지는 대한민국의 산업생태계에서 변화는 당연한 것이 되었고 더 이상 배달 시장을 빼고 국내 외식시장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게 되어버렸다.
외식회사 기획팀에서 일하며 배달 브랜드를 기획하다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배달 비용이다. 우리가 평소에 시키는 배달음식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3~4개의 용기가 한번에 배달된다. 이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수 차례 화제가 된 포장의 환경적인 요소 이외에도 단순 비용적인 면에도 단순하지 않다. 아무리 홀에서 먹지 않아 홀에 소요되는 인력이 감축된다고 하더라도 포장비, 앱내 광고비, 배달료를 포함하면 수익을 내는 것이 빠듯하다. 또한 앱으로 들어간 식당의 경쟁은 '가성비'라는 철저한 소비자의 잣대 속에서 저마진 구조의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수료 변경이 매장의 수익률을 왔다갔다하게 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왜 외식업계는 수익률이 급격하게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문제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든든한 스타트업 업계의 기세를 등에 업은 배달의민족은 엑시트를 한 것에 비해 외식업계는 위기 의식과 연대 없이 눈감고 코 베어가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들 또한 이런 흐름에 속수무책이다. 배달 플랫폼 독점구조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 또한 을의 위치가 될 수 밖에 없다.
배달의민족이 가장 똑똑했던 정책 변화는 '수수료 0%'를 앞에서 외치면서 깃발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외식업체가 배달 시장에서 경쟁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단돈 몇푼 더 수익이 필요한 식당들은 여러개의 깃발을 꽂아가며 제살을 깎아가며 배달시장에 생존해갔다. 0%라는 착한 컨셉을 내세우면서 배민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생태계를 조성했고 오히려 식당끼리 서로 치고 박고 싸우게하면서 가파른 성장률을 거두었다.
어찌됐건 '택시'라는 이익집단은 공격적인 방법을 통해서 '타다'에게서 운송 시장을 지켜냈다. 면허라는 틀안에서의 그들의 소속감은 더욱 강력하게 그들이 연대하고 그들의 이익을 표출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외식업체는 속수무책이다. 완전경쟁시장 속에서 서로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하다 제 살을 파내고 생존을 택한다. 불공정한 룰 속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플랫폼은 21세기의 건물주다. 소상공인이라는 약자들이 플랫폼 비즈니스 아래서 생존을 위해 '지대'를 지불해야한다. 건물주, 그것도 독점의 건물주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