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콩 Jul 20. 2017

지역을 위협하는 월마트, 지역을 되살리는 로컬푸드

로컬푸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농업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게한 캠페인입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농산물의 유통 체계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기존의 유통구조는 두 번의 산지 유통인, 도매인, 중도매인, 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농업인이 좋은 상품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익은 중간 유통인이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참고] 농산물 유통단계 어떻게 줄어드나, JTBC, 농림축산식품부

기존에는 농산물의 생산은 농가에서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익은 유통업자가 가져왔습니다. 대형 유통업자가 가지는 셀링파워는 생산자를 고혈을 짜서 비즈니스를 영위해왔습니다. 대형마트는 우리 지속가능한 사회를 영위하는 데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요? 


최근에 한 책을 읽고 대형마트 유통업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대형마트의 대명사인 '월마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월마트는 '매일매일 최저가(Every Low Price)'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정작 월마트가 들어오고 나서 도시는 죽어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작은 도시의 중심부에서 상업 활동을 하던 많은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 구멍가게게가 문을 닫듯이 오래된 가게는 처잠하게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월마트 이펙트’, ‘가격 파괴의 저주’ 등의 책을 통해서 최저가를 외치는 비즈니스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값싼 수입품을 구입하게 되고 국내 일자리를 감소하게 됩니다. 월마트의 핵심전략인 저가정책은 값싼 노동력과 대량 생산 환경 파괴를 야기합니다. 농산물 유통업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낮은 가격의 농산물 판매는 생산자의 기본적인 소득조차 보장하지 못한채 유통업체의 소득만을 배불리게 합니다.


처음에 로컬푸드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는 로컬푸드가 단순히 가까운 지역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푸드마일 측면에서 친환경적이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장점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컬푸드 운동의 가치는 더 컸습니다최근에 다큐3일로 본 완주로컬푸드 매장은 로컬푸드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완주로컬푸드는 우리나라의 가장 성공한 로컬푸드 모델입니다. 처음으로 현장에서 로컬푸드 유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알 수 있는 다큐였습니다. 로컬푸드 매장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수확한 작물을 직접 포장을 하고 바코드를 붙이며 매장에 상품들을 내놓았습니다. 이러고 나면 로컬푸드 매장에서 농산물을 계산하고 정산해주었습니다. 처음으로 통장에 쌓이는 돈을 보고 뿌듯해하는 할머니를 보고 콧등이 시큰해지기도 했습니다. 로컬푸드 매장은 기존과 전혀 다른 유통구조로 생산자가 바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흔 넘은 할머니가 아침 일찍 수확한 작물을 로컬매장에 자기 이름의 스티커를 붙이고 진열해 팔리는 것을 보며 기뻐하시는 모습. 소농들이 새로운 수입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로컬푸드 마트. 대형마트의 유통업이 가지는 모순을 해결하는 방식이 로컬푸드였습니다. 그렇기에 로컬푸드가 캠페인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로컬푸드 운동은 소외된 농부들에게 정기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는 노동운동이고 유통구조를 혁신하는 사회혁신 운동이고 고령의 여성농도 든든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여성운동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심의 유통구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운동은 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주는 소비의 편리함이 전부일까요? 저렴하고 편한 소비도 좋지만 우리가 로컬푸드를 소비하는 것만으로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로컬푸드 매장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로컬푸드 소비가 고령농과 여성농업인들의 소득창출 기회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로컬푸드는 '유통'이 아니라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농업계에서 '신토불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순간 어디에서 온지도 모르는 음식을 우걱우걱 입속으로 집어넣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이럴 때라도 우리 땅에서 우리 이웃이 만든 농산물을 좋은 가치로 소비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디지털 시대에 쌀이 살아남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