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18:00
Write Now.
4/15 목요일 18:00 - 18:02.
카페에 앉아서 BLOCK 작업을 하다, 머리가 안 돌아가 잠깐 고개를 돌려 창 너머를 바라봤다. 산이 나를 바라본다. 분명히 몇일 전까지만 해도 짙은 녹색과 황량함이 대부분 이었는데, 어느새 연두색 빛의 옅은 녹색이 풍성해졌다. 녹색의 레이어가 한층 입체감이 있다. 산과 숲이 나를 나무라는듯 하다.
이렇게 봄이 훌쩍 커져서 다가오고 있는데, 그렇게 머리만 싸메며 책상만 바라본다고 뭐가 될일이냐. 하는 듯하다. 그렇다. 봄이 오는데 오는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잠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새들도 반긴다. 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만, 멀리서 닭도 운다. 고요한 이 고성 산속에, 이 넓은 공간이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그냥 행복하고 벅차다.
촉박함에,
답답함에,
봄이 오는줄도 모르고 있었다.
잠시 여유를 갖고, 숲을 걸어볼까. 계곡의 물소리도 반기는 것 같고, 그냥 행복하고 벅차다.
그래 난 이 계곡의 물처럼 내 길을 뚜벅뚜벅 걸으면 된다.
왠지 이 계곡물을 거슬러 연어가 올라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