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 매달 한곡을 만들겠다는 도전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그리고 이제는 프로젝트를 넘어 브랜드가 됐다. 처음 시작할때는 ‘언제까지 하겠어’라고 지켜봤던 나는 어느새 <월간 윤종신>을 기다리는 팬이 됐다. 한달, 두달, 1년, 2년을 계속하더니 이제는 10년을 지나고 있다. 그렇게 2020년 4월 기준으로 134곡을 출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막걸리나, 좋니 같은 히트곡도 나올 수 있었다.
그가 〈월간 윤종신〉을 시작한 건 2010년 4월이다. 매달 싱글 음악을 내고 연말에 이를 모았다. 대중의 반응이 있건 없건 한 달에 한두 곡을 꾸준히 만들었고, 이를 지속하는 힘은 이윤 추구가 아닌,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함이었다. ‘본능적으로’나 ‘막걸리나’의 성공, 뒤이은 ‘좋니’의 대박은 그에게는 〈월간 윤종신〉의 부록 같은 선물이었다.
출처 : https://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R&tnu=201909100010
마케터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월간 윤종신>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고민해봤다.
1. 철학
<월간 윤종신>의 철학은 ‘노래, 그 자체’ 다. 이제 노래는 노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안무, 뮤지션의 개성, 마케팅 능력등 한곡의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 때론 음악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런 현실에서 윤종신은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 했다. 그 정체성은 당연히 노래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2. 전략
음악시장도 대형 기획사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예산, 인력, 마케팅 모두 BIG 3(SM, JYP, YG)와 같은 대형 기획사와 경쟁하기는 어렵다. 그럴수록 자신들만이 가진 강점을 살리는 것, 즉 음악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서, 뮤지션으로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철학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을 될 수 있다.
3. 행동
<월간 윤종신>은 이름 그래도 ‘월간’이다. 매달 새로운 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꾸준함이 핵심이다. 꾸준하려면 가벼워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즐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과정을 10년넘게 지속하면서 <월간 윤종신>은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나는 BLOCK을 시작하기 전에 약 7년동안 커플앱 비트윈*의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다. 월간 윤종신은 3년전쯤 비트윈의 브랜딩 캠페인을 고민할때 참고했던 자료다. 월간 윤종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브랜딩 철학을 담은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참고해서 진행 했던 캠페인이 <이달의 비트윈 커플> 이었다. 이 캠페인은 매달 진짜 비트윈 커플을 선정해서 비트윈 모델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핵심은 비트윈이 아니라 이 커플들의 이야기 였다. 찐 커플들의 이야기는 결국 비트윈과 강력한 인식 결합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플들에 대한 정성적 반응은 기대만큼 좋았다.
커플에 대한 관심이 비트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도 중요했다. 비트윈을 너무 드러내려고 하면 콘텐츠를 광고로 인식하고 덩달아 커플에 대한 관심도 줄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플의 스토리에 잘 맞춰 자연스럽게 녹여야 했다.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비트윈 커플에 대한 호감, 선망,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비트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연스럽게 비트윈을 사용하면 이렇게 예쁘게 연애할 수 있구나 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콘텐츠가 누적되면서 비트윈을 함께 언급하는 상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BLOCK은 이 둘과는 상황이 달랐다.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월간 윤종신>, 100만 커플이 사용하는 <이달의 비트윈 커플>에 비하면 BLOCK의 핵심 고객은 100명이 될까? 말까? 한게 현실이다.
이런 다른 상황이지만, 내가 경험한 사례를 녹인 브랜딩 캠페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 했다. 물론 확고하다고 확고하게 잘하진 못했다. 아직까진.
우선 캠페인의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그냥 떠들어봐야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떠들어줄 사람도 없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한다. 노출 하는 방법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영상일 것이다. 유튜브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은 '글' 이었다. BLOCK의 가치와 사용방법을 담은 글을 꾸준하게 연재하는 것이다. 월간이 아니라 주간으로 말이다.
<주간 BLOCK 일기>는 BLOCK을 사용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자 생각했다. 내가 직접 쓰는 플래너를 그날의 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고객은 BLOCK을 사용하는 방법과 그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예로 든 캠페인과 비교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름은 <주간 BLOCK 일기> 인데 제대로 일정조차 맞춘 경우가 거의없다. 이런 캠페인은 그 일정에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그래야 기대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내용은 당연하다.
혼자서 브랜드를 만들다보면 특히 이런 점이 어렵다. 데드라인에 대한 압박이 덜하다. <주간 BLOCK 일기>를 시작할때 목표는 1년을 한 후에 그것만으로 <BLOCK 브랜드 북>을 만드는 것이었다. 시작한지 이제 그 절반이 됐지만 목표에 달성하기엔 훨씬 부족하다.
전략의 핵심은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불 필요한 것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산다. 바보같이 이 깨달음을 이 글을 정리하면서 얻었다. 앞으론 다른 곁가지는 모두 꺽어버릴 것이다. 브랜딩 캠페인은 오직 <주간 BLOCK 일기>에 맞추고 집중할 것이다. 앞서 말한 한놈이다!
그래서 고객과 약속한 <주간 BLOCK 일기> 발매까진 꼭 해내겠다. 행복하게도 이 캠페인의 성과는 하나 씩 얻었다. <주간 BLOCK 일기>를 읽고 BLOCK에 관심을 갖고 구입하고 사용하시는 블로커 분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는 것이다.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때 별 호응도 없을때, 제대로 시작도 안했는데, 그만할까라고 생각했을때, 이런 분들의 메시지는 큰 힘이 됐다.
브런치에서 상세 사용 글 보고 고민하다 구매했는데 역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니 좋네요. 게다가 데일리 한 장 당 한 줄 씩 들어있는 문구들도 매일 쓸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번창하세요!
그래, 중요한 것은 일관성, 꾸준함이다.
그것을 보여줘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