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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Jan 05. 2023

[블록레터] 또 한번 사과 드립니다

어제 모두 보내 드린 후에 그래도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커버, 제본, 전체적인 상태 모두 잘 나왔습니다. 특히 만년형 카네이션은 처음 제작하는 색상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예뻐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보내 드린후에 나름 받으시고 늦은 만큼 더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어나서 작성하는 방법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자세히 내지를 살펴보다 아쉬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블록 플래너 디자인은 2페이지가 한 쌍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가운데를 정확하게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인쇄, 제본중에 조금씩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가운데 선을 안전하게 비웁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정도 위험성을 감안하고, 2년동안 그렇게 디자인을 해왔습니다. 약간의 오차는 있었지만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디자인이 블록의 기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판단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차가 조금 더 큰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17페이지 1월달 블록차트는 너무 죄송하고, 민망할 정도입니다. 이 기능은 특히 일일을 형광펜등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인데, 보면서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공장에 전화를 걸어서 항의하고 조치를 구했지만.. 이것은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모두 저의 불찰이며 부족함 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가 너무 빠듯하게 일정관리를 해서 생긴 문제 입니다. 지난번에 한번 사고를 낸 후에 새롭게 공장을 추천 받았습니다. 새롭게 해보는 곳인 만큼 제가 두,세번 더 챙겼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2. 업체에서도 항상 이 디자인(가운데가 연결되는)의 위험성을 말했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제가 밀어붙였습니다.  

3. 특히 오차가 있는 페이지는 이번에 야심차게 제가 추가한 페이지 (분기 달력, 월간 차트, 주간 페이지) 입니다. 새롭게 추가한 만큼 한번 더 제본 상태를 체크했어야 했습니다. 샘플 제본은 괜찮아서 문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새롭게 제작해서 완벽한 제품으로 드리고 싶지만, 이미 적자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작한다고 해도 한달은 걸립니다. 이렇게 밖에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신 이것은 제 실수 입니다. 원하시는 후원자님들께 100%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후원금이 부족해지는 것, 제작비가 부족한 것은 괜찮습니다. 단지 믿고, 기다려주신 후원자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지 못했다는 점이 속상하고 죄송합니다.  


매번 정말 잘 만들었다고 만족하고도, 항상 보내 드린 후 사용하다 보면 하나 둘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하드커버 페이퍼 제품은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도 매번 아쉬운 점을 조금씩 개선했다고 자부했는데, 이번에는 아쉬움을 넘어 죄송함이 더욱 큽니다. 


하지만 저를, 블록을 한번 믿어주신다면, 다시는 이런 같은 실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블록이란 브랜드를 만들면서 약속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고객님들께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다. 언제나 문제가 있다면 솔직하게 먼저 알리고, 그에 맞게 해결방법을 찾는다.”   

다음과 같이 조치하고 행동하겠습니다.  

1. 현재 블록 플래너의 기능성은 살리면서, 인쇄/제본의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수정해서 2Q부터 적용하겠습니다. 
2. 앞으로 2,3,4분기 블록 플래너 펀딩은 각 분기의 시작 월 (4월, 7월, 10월) 2개월전에 시작하고, 제작은 10일전에 마무리 하겠습니다. 

3. 제작기간에 버퍼를 두고, 만약 있을 문제에 대처하겠습니다.  


혼자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도전한지 2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크기도 너무 작고, 제작수량도 한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권당 제작 가격도 비쌉니다. 그만큼 판매 가격도 비쌉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믿고 후원해주신 후원자님들께 실망을 드린 것 같아 더욱 더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단 하나 약속 드리겠습니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절대 고객님들께 거짓말 하지 않고, 핑계대지 않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블록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고객님들께서 주시는 어떤 채찍도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매번 이런 글만 올려 민망하네요. 더욱이 기대하셨을텐데 만족할만한 제품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더욱 죄송합니다. 이번 교훈을 잊지 않고, 다음 분기에는 더욱 개선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당연히 원하시는 분들께는 100%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2023년 1월 5일

   블록 창작자 김동신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제 지난주 데일리 블록을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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