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해리포터를 빌려달라고 해서 도서관에 간김에 나는 유현준님의 공간인간을 빌렸다.나는 사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는다.
형광펜으로 표시를 할 수 없고,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제대로 끝까지 읽어본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항상 연체한다.
그래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보고 정말 괜찮다면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어렵지 않은 책인데, 매 챕터 챕터 흥미 진진했다.
책을 읽고나서도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이 능력이 아쉽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천천히 읽어봤다.
“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인간을 만든다.
공간과 인간의 공진화.
”
이 책에서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위 문장으로 요약된다. 좋은 책은 항상 읽고 나면 쉽게 기억되고, 쉽게 남는다.
[공간인간]도 그렇다.
읽고나면 엄청난 내용은 아닌듯한데, 이런 내용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전달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부럽고, 또 그만한 능력을 갖기위해서 작가님께서 읽고, 배운 그 내용이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배워야 한다.
또 그만큼 자신만의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하게 된다. 콜로세움을 보면서, 지구라트를 보면서 피라미드를 보면서, 로마의 수도교를 보면서 난 그저 ‘대단하다’ 정도만 했을 뿐 그 건축물이 갖고 있는 의미와 그 사회를 요약할 수 있다는 매체가 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작가님은 심지어 모닥불조차 하나의 공간으로 바라본다.사피엔스가 사피엔스가 되고, 인간으로 진화하는 그 시작에 모닥불이라는 매체,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닥불의 역할을 지금은 스마트폰이 하고 있다. 문제는 모닥불은 실체가 있고, 느낌이 있고, 유대가 있다. 스마트폰은 가상만이 있을 뿐이다. 그 가상을 실체로 선사 시대 인간을 만든 ‘모닥불’처럼 현실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건 내가 그냥 던져본 질문이다
좋은 책은, 좋은 글은 나같이 질문이 없는 사람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한다.
공간인간.
재밌게 읽었다.
감사합니다.
유현준 작가님.
#공간인간
#문장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