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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일기 쓰기 루틴

요즘 저는 3번 일기 써요.

by 블록군

저는 가능하면 하루 세 번, 간단하게 일기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제 Write Now는 그래서 **시작·중간·리뷰 노트(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침을 시작할 때 쓰는 ‘시작 일기’

두 번째는 점심 이후, 오후 일과를 시작할 때 쓰는 ‘중간 일기’

세 번째는 하루를 정리하며 쓰는 ‘리뷰 일기’


조금 부끄럽지만, 참고하시라고 실제 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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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시작 일기

잠깐 10분 동안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어젯밤에 리뷰하고 오늘 계획까지 세우고 자는 것이겠지만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아침에는 오늘 계획이라도 꼭 세워야 합니다. 10분, 아니 1분이면 되는데 왜 이렇게 띄엄띄엄 하려고 할까요? 제 하루 루틴은 거의 같으니 집중 업무 시간만 계획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과 정신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오늘부터는 꼭 제대로 해보자고 다짐합니다.


14:00 중간 일기

집에서 일할 때는 잠옷을 입지 않습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까지는 괜찮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업무 능률과 집중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Work @ Home 루틴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점심을 먹고 15분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이라기보다는, 오후 일정을 마음속으로 계획하고 다짐하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안대를 끼고 잔잔한 명상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을 하니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식사 후 찾아오는 졸음을 쫓고 생기를 되찾는 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낮잠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눈치 보지 않고 낮잠을 즐기고, 삶과 업무의 집중력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목표를 단순화하고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니 매번 고민에 쓰던 낭비가 사라진 점이 스스로 칭찬할 만합니다. 스토리 작업은 잘 안 풀렸지만, 쉬운 작업부터 시작해 몰입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23:50 마무리 일기

저녁에 봄이와 산책을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맥주의 유혹을 참지 못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시원한 맥주가 자꾸 저를 유혹했습니다.


“한 모금은 괜찮겠지, 오히려 집중도를 높여줄지도 몰라.”
이런 헛된 기대를 하며 맥주잔에 얼음을 두 개 넣고, 맥주를 부었습니다. 얼음과 부딪히며 나오는 거품이 시원해 보여 결국 한잔을 다 마셨습니다.


가뜩이나 술도 약한데, 그렇게 마시고 나니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의지도 함께 무너져 거의 한 시간을 의미 없이 유튜브에 빠져 있었습니다. 뭘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끊고 오늘의 리뷰 노트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맥주는 목표를 마치고, 제대로 집중해서 쉴 때 즐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맥주 한 잔으로 목표가 무너졌습니다. 낭비한 블록이 집중한 블록보다 많아졌습니다. 초록색 블록은 낭비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결국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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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작은 성과

그나마 칭찬할 만한 것은, 세 번의 일기를 모두 쓰고 리뷰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일기라고 해도 짧은 노트 정도라 각 5분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기록하면 부족한 점을 정리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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