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집중해서 일해야지 하고 책상에 앉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막상 마무리하려 할 때, 무엇을 집중해서 했는지 모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논 것도 아니고, 분명히 뭔가 열심히 했는데, 정작 명확한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바로 ‘무엇에’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단 5분이라도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하는 것과, 50분 동안 ‘무엇’도 모르고 이것저것 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무엇보다 내 머리가 그 차이를 압니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모른 채 집중하는 것’은 항해가 아니라 표류와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종종 ‘무엇’을 빠뜨리고 그냥 집중해야지 하며 책상에 앉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 10시 30분부터 자정까지 1세트(3블록, 1시간 30분) 동안 책상에 앉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끝나고 정리하려 보니 무엇에 집중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참 바보 같은 순간이지요.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다양한 것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이도저도 아닌 평균 이하의 성과입니다. 직관적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자는 게 낫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이제 블록을 시작할 때 반드시 목표를 적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단 1블록이라도, 하나의 과제나 목표를 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1세트를 집중한다면, 목표를 ‘3분기 펀딩 스토리 잡기’라고 적습니다. 얇은 형광펜으로 ‘하겠다’는 표시를 하고, 끝난 후 제대로 집중했다면 굵은 형광펜으로 덧칠합니다.
단순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