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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Sep 08. 2020

24시간 만의 산책


봄(우리집 진돗개)이와 뒷산에 다녀왔다. 늦잠을 자고 30분동안 스트레칭을 했는데도 몸이 풀리지 않는다. 어제아침부터 쉬지 않고 내리던 비와 쉬지 않고 불던 강한 바람은 아침의 태양을 비껴 사라졌다. 하늘색 하늘과 하얀색 구름이 기다렸다는듯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옆집 아주머니도 기다렸다는 듯이 옥상에 올라와 빨래를 널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뒷산 (정확하게는 상도 근린공원)이 바람에 흔들린다. 아 아직 바람은 강하다. 하지만 기분좋은 바람이다. 양 옆구리를 스트레칭 하듯이 숲이 나무들이 왼쪽 오른쪽 흔들리고 있다. 봄이도 어느새 옥상으로 나와 그 풍경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봄이를 데리고 뒷산에 다녀와야겠다. 봄이도 어제 하루종일 나가지 못해서 안달이 났다. 내가 운동복으로 갈아입자, 벌써 신이 났다. '봄, 너는 안 데리고 갈거야. 나 혼자 갈거야~'라고 놀리듯 이야기 해도 소용이 없다. 벌써 내 다리 밑에서 애교를 부리며, 데려가 달라고 이야기 한다. 


당연히 봄이와 함께 언덕을 올라 뒷산으로 향했다. 숲으로 들어오니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숲의 공기는 아직 남아있던 잠과 피곤함을 멀리 사라지게 한다. 이 안에서는 코로나의 여파도 느낄 수 없다. 바이러스도 정화 될 것 같다. 그렇게 신나게 뛰고 걷고, 철봉에서 스트레칭을 하곤 다시 집으로 왔다. 땀을 흘리니 몸도 한결 가볍다. 욕조에 찬물을 받고 냉수욕을 한다.


이제, 제대로 내 하루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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