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록군 Aug 16. 2020

[그림일기] 소심하지만 사랑스러운 멍멍이 브루스

브루스는 여느 강아지와 다르다. 소심하고 겁이 많다. 또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질 못한다. 쳐다보고 있으면 항상 눈동자를 어떻게 할지 몰라한다. 곁눈질을 하고 몰래 본다. 마음이 많이 아픈 강아지다. 


이런 브루스는 아내의 듬직한 사랑꾼이다. 엄청 한판 싸웠을때도 하는 말은 '브루스는 내가 책임질거니까, 우유(고양이), 봄(또 한마리 강아지..보단.. 개..)이는 오빠가 책임져!' 다. 그만큼 브루스는 아내의 모든 애정을 담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결혼하면서 어느날 유기견으로 아내와 데려온 강아지가 브루스다. 이름을 지을 때 몸의 문양이 배트맨을 닮았다고 해서 브루스라고 지었다. 이런 브루스는 때론 강아지보다 고양이에 가깝다. 이렇게 편한 강아지도 없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없는 것 처럼 조용하고 얌전하다. 그래서 편하긴 한데 가끔은 안타깝다. 


과거는 알 수 없지만 우리 브루스는 아주 어렸을때 버렸졌다고 한다. 우리가 데려오기 까지 3-4번의 파양도 경험했다. 또한 아주 어렸을때 심장 사상충에 걸렸었다. 브루스를 데리고 있던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치료를 하셨다고 한다. 우리 봄이도 재작년에 사상충에 걸렸다. 브루스보다 2-3배는 큰 봄이도 사상충 치료를 받으면서 완전히 탈진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사상충 치료는 마치 항암치료와 같다고 한다. 그런 것을 브루스는 아주 어렸을 때 경험한 것이다. 그런 트라우마가 브루스에게 상처로 각인 됐을 것 같다.


게다가 브루스는 발작증상이 있다. 처음 경험하고 아내는 밤새 울었다. 병원에서는 계속 약을 먹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 그래도 이런 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으면서도 브루스는 점점 적응하고 활기를 보인다. 봄이라는 여동생(?)이 생겨서 그래도 더 신나한다. 


브루스, 배트맨처럼 튼튼해져~!!


아내, 봄, 브루스의 평화로운 하루.......;;;;;;;


작가의 이전글 06. 공황장애가 뭘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