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꺼질거라던 촛불은, 어느새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 묵묵히 타오르는 하나의 거대한 횃불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또다시 승리했고, 이 승리는 낙관적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가 할 수 없었던 많은 종류의 승리는 2016년에 일구어진 값진 보물들이다. 그러나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조금 더 달려야 하고, 우리의 최종 목표를 향해 애석하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애석한 행진을 즐거운 소풍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주체가 바로 우리가 가진 그 승리의 경험이다. 하나 된 목소리로 외쳤고, 하나가 되어 승리했다. 이제 이 승리의 기쁨을 더 나은 차원의 세상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