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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파도 Nov 20. 2023

08

W에게


 W야 생일을 축하해. 윤석열 덕분에 33살 생일을 두 번이나 맞게 되었구나. 살면서 이런 일이 있기도 쉽지 않을 텐데 덕분에 재미난 경험을 하네. 더웠던 여름 날씨만큼, 앞으로 추워질 겨울 날씨만큼 올해도 참 힘들고 혹독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요새 그런 생각을 한다. 매일의 힘들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기분도 의외로 작고 사소한 것 덕분에 웃게 되고 또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여름과 겨울에 그렇게 시달리다가도 봄과 가을이 잠깐이라도 얼굴을 비추면 그것이 한결 더 반갑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처럼 말이야.


 나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봄과 가을 같은 존재가 너라는 것에 항상 감사해. 그리고 우리가 노인이 되더라도 항상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


 사랑한다. 행복하자 이따금.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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