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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의 대상을 열심히 찾기

좋아하는 일에 가까워지기 위한 마음가짐

by 꽃에서 꽃이 핀다

일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너무 열심히 한다"였다. 긍정적인 의미일 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평가일 때도 많았다. "쓸고퀄(쓸데없는 고퀄리티)"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을 키운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동료의 항의를 받아보기도 했다. 내 나름으로는 필요해서 한 일이고, 가끔은 전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비효율적으로 해야 했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떤 시선에서는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


다만 이런 평가와 관련하여 두 가지 바람이 있다.


하나는, 열심의 필요성과 성과를 인정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더 열망하는 일에 이 열심을 쏟고 싶다는 것.


직장인으로서 매일의 나는 이 이상의 선택지는 없다는 생각에, 두 바람이 백 퍼센트 충족되지 않아도 나의 열심을 바치곤 했다. 그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반성한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더 좋아하는 일을 더 추구해야 했다는 반성이다.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는 현실에 일찌감치 순응한 점을 반성한다. 앞으로는 열심을 바칠 상대를 더 열심히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생활형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했다는 말을 썸원레터에서 보고 옮긴다. 썸원레터의 인용문이 참고가 됐지만 원문을 찾아보니 더 심오하여 원문을 적는다.


"Your work is going to fill a large part of your life, and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여러분의 일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보세요."


계속 찾아봐야 한다. 내가 포기하지 않길, 모두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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