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역량 향상이 누군가의 일자리를 위협할 때
최근에는 200여 개 키워드의 검색어 추이를 5개씩 반복적으로 추출하여 엑셀에 한꺼번에 다운로드하는 코딩을 짰다. 물론 AI가 짰다.
1년 전만 해도 끌로드에서 파이썬 코딩을 하면 코드에 자꾸 에러가 났었다. 완벽한 코딩을 하려면 LLM을 붙들고 AI가 짠 코드를 다시 넣고 에러를 입력하여 수정을 요구하는 '탈고'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해야 했다. 앞의 오류는 수정되어도 새로운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불과 2~3회의 수정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코딩이 나온다. 중요한 점은, 나는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코딩은 고사하고, 코드를 읽지도 못한다. 그러나 지금은 할 줄 안다. AI를 통해서.
온라인에서나 떠도는 줄 알았던 바이브코딩 얘기가 내 얘기가 되고, 평생 남의 신세를 져야 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내가 해낸다. AI가 도움이 되면 될수록, 내가 AI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나의 역량이 증강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 나의 역량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이 AI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갈 것임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AI를 통한 모두의 행복'에 대한 담론 없이는, 경쟁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수많은 AI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위협이다.
이미 멈출 수는 없다. 정체는 답이 아니다. 후퇴도 답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AI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나와 AI만 보는 시선이 아닌, 나와 AI와 그리고 우리를 보는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Ai를 통한 나의 생산성 향상으로는 부족하다. '모두의 생산성'을 생각해야 할 때다.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