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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룸컴퍼니 Mar 18. 2022

마음챙김을 통한 리더의 인식 확장

“그 안건에 대해서는 미팅 때마다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 왜 오늘 회의에서 처음 듣는 것처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팀장님의 이런 모습 볼 때마다 너무 힘이 빠져요.. ”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 중이셔서, 퇴근 후 계속 병원에 들르고 있어요. 지난주에 매니저님에게 말씀드렸었는데, 잊으신 것 같아요. 왜 모임에 함께 하지 않았는지 여쭤보신 것 보면요..”

“팀장님이 이틀 전에 승인하신 건입니다. 인원이 생각보다 많다고 피드백 주셨었는데.. 기억에 없다고 다시 리뷰하겠다고 하시네요….“


조직 현장에는 리더와 팀원들 사이의 안타까운 소통의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팀원들은 얘기했다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의사결정권자인 리더는 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들여 기안서를 작성한 팀원은 리더의 승인을 받으러 갔다가 다시 시작되는 같은 질문에 기운이 빠지고, 어렵게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꺼낸 팀원은 이를 귀담아듣지 않은 것 같은 리더에게 서운한 감정이 쌓여간다. 그러나 리더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에도 수십 가지 크고 작은 업무들을 리뷰하고 승인하는 데다, 관리하는 팀원들의 상황도 다양한데 그 정보를 다 기억해주길 바라는 팀원들에게 도리어 서운한 감정이 들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조직의 리더들은 소위 VUCA라 불리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안팎의 많은 정보 속에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공감과 존중의 의사소통과 관계 역량 또한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리더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아닌 변화에 대응하는 민첩하고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빠른 업무 수행을 위해 리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동화 모드 스위치를 켜게 된다.


무의식중에 행해지는 자동화 모드는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일상활동에서부터 일터에서 벌어지는 회의와 의사소통의 과정까지 삶의 곳곳에서 일어난다. 아무런 의식 없이 내 몸이 반응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앞의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일터에서 행해지는 잦은 미팅과 회의의 순간, 또는 결제를 기다리는 승인 서류들을 보며, 리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동화 모드 스위치가 켜졌을지도 모른다. 팀원의 보고가 이루어지는 동안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했을 뿐 마음은 더 중요하고 급한 생각들로 방황했을 수 있고, 기안서의 내용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였을 수 있으며, 팀원이 야근하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의 수정 부분을 습관적으로 승인했을지도 모른다. 팀 전체가 함께하는 활동에 같이 못 하는 것이 아쉬워 이유를 물은 것인데, 서운한 표정으로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하는 팀원을 보자 ‘아차’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제서야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을 수도 있다.


자동화 모드 상태에서는 몸이 반응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므로, 과거의 기억과 고정관념에 노출된 상태에서 습관화된 패턴대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주어지는 정보가 많다 하더라도 그 경험과 관점 안에서만 정보를 받아들이므로 실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적어지고, 리더의 의사결정은 제한된 인식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주도적으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의식중에 습관처럼 행동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현재 나와 함께 있는 구성원, 회의 안건 등에 집중하게 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대상을 보게 되니,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보기도 하고 나의 생각을 알아차리기도 하면서 평소의 반응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의사결정의 순간 그리고 의사소통의 순간, 자동화 모드 상태인지 마음챙김 상태인지 돌아볼 수 있도록 하자.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림과 동시에 자동화 모드 스위치를 끄고, 온전히 그 안건에, 그 대화에, 그 사람에게 마음을 쏟아 놓자.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평범한 일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쓴다면, 지루한 일도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고 편향된 관점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리더의 마음챙김을 통한 주도적 인식의 확장은 조직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결국 다양성과 포용성에 개방된 문화를 조성할 것이다.


리더의 의사결정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공을 이끄는 합리적인 전략임을 알기에 VUCA의 시대, 리더의 마음챙김에 더욱 관심이 두드러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마음챙김 상태인가? 자동화 모드 상태인가?



MBSAT 티처, 이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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