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boa, Praça do Comércio, Nov. 2016
두 눈을 비빌 때 마다 찾게 되는 안약같은 것.
그러니까
코트 주머니 속인지 가방 안 주머니인지
어디에 넣어뒀더라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내 잃어버린 사실을 깨닫게 되는
안약같은 기억.
약국으로 되돌아가기 귀찮을만큼 걸어왔을 때
다음에 새 것 하나 사야지 하던 생각이 떠오르지만
가던 발걸음을 멈추진 않았고
그런 일이
또 그 생각이 몇 번째인지 중요하지 않을만큼
사실은 큰 문제 없는 일이라
어느 새 하품이 적셔준 눈 때문에
안약 생각은 사라져버린
알량하지만 이따금씩 떠오르는 그런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