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oomerhong Dec 13. 2016

안약같은 기억

Lisboa, Praça do Comércio, Nov. 2016


두 눈을 비빌 때 마다 찾게 되는 안약같은 것.


그러니까

코트 주머니 속인지 가방 안 주머니인지

어디에 넣어뒀더라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내 잃어버린 사실을 깨닫게 되는

안약같은 기억.


약국으로 되돌아가기 귀찮을만큼 걸어왔을 때

다음에 새 것 하나 사야지 하던 생각이 떠오르지만

가던 발걸음을 멈추진 않았고


그런 일이

또 그 생각이 몇 번째인지 중요하지 않을만큼

사실은 큰 문제 없는 일이라

어느 새 하품이 적셔준 눈 때문에

안약 생각은 사라져버린

알량하지만 이따금씩 떠오르는 그런 기억들.









작가의 이전글 행복(한 인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