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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ori Sep 30. 2016

자기애, 나르시스트에 대해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 사회생활, 인간관계


내가 사회생활이라고 부를만한 경험을 제대로 해본 것은 20대 중반 즈음이었던 것 같다.
나름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여기저기 많은 경험을 해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정식으로 한 집단에 소속되어 위계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다른 차원이었던 것 같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짧은 견식이지만,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은 귀하디 귀하다.
우리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도사리고 있는 city jungle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나는 무작정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소속된 첫 집단이고 어렵게 합류한 만큼 나를 모두가 좋아해 주리라는 기대보단 적어도 그 누구에게도 '미움' 받고 싶지 않았다.
설령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는 너무나 불편하고 좌불안석이었지만,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했고 '제가 이렇게까지 하잖아요. 미워하지 마세요'라는 마음으로 잘해주려 노력했다.

그렇게 백방으로 노력했기에 오히려 나는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절대 잘 지낼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중의 절대 왕왕 worst는 바로 나르시스트다.

흔히 '나르시스트'라는 용어는 인문학계에서나 일반 대중에게도 보편적인 단어이고 감성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상심리나 상담심리학계에서의 '나르시스트'는 병리적인 자기애로 주변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리학계에서 말하는 병리적 자기애,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지는, 예를 들어 성취와 능력에 대해서 과장하거나 적절한 성취 없이 특별대우받기를 원함
2. 무한한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 사랑과 같은 공상에 몰두
3. 자신의 문제는 특별하고 특이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또는 기관)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또는 관련해야 한다는 믿음
4. 과도한 숭배를 요구
5.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짐(즉, 특별히 호의적인 대우를 받기를, 자신의 기대에 대해 자동적으로 순응하기를 불합리하게 기대함)
6.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임(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타인을 이용함)
7. 감정이입의 결여: 타인의 느낌이나 요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음
8.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음
9. 오만하고 건방직 행동이나 태도

의 특징을 가지며, 이 중에서 5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성격장애로까지 진단받을 수 있다.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 자기애적인 특성을 가질 수는 있지만, 지나치다면 대인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흔히 나르시스트들과 실제로 생활하다 보면 가장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은 자신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절대로 "인정"하지 않음이다.
그들은 항상 자신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며 종종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성이 있다.

또한 시기, 질투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장점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보통 나르시스트들은 다른 사람들의 찬사를 원하고 비난받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기 때문에
실제로 능력자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High Society나 높은 직급에서 나르시스트를 왕왕 경험하기 쉽다.

만약 상사가 나르시스틱 성격이라면 더더 골치가 아프게 되는데,
커뮤니케이션이고 뭐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아바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처음 나르시스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 줄 알고 엄청 자의식에 빠지고 자기검열을 혹독하게 했다.
그들의 비난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이렇게 고쳐봤다가 저렇게 고쳐봤다가 하는 등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달라지는 게 없고 아니 오히려 노력을 할수록 마음이 너무 힘들어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나의 상사가 나르시스트였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 사람 행동의 많은 부분들이
설명이 되고 이해가 되면서 많은 부분들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근데 여기서 함정은 이 사람에 대해 이해를 했다고 이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르시스트와 잘 지내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


Bloori, 1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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