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 2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 어려움을 "의지의 문제"라고 치부하며 등한시하던 시절이 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심리적 어려움을 나약함이라고 여기거나 타인에게 드러내서는 안되는 터부시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내면의 아픔을 방치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심리적 문제를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낮 동안에 뿐만 아니라 의식이 없는 밤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기본적인 욕구들, 예를 들어 섭식, 배변, 호흡 등은 우리의 신경계 그리고 호르몬 등 여러가지 복잡한 기제를 거쳐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표정, 감정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의 행동이나 감정, 사고패턴은 역으로 우리의 신경과 호르몬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가 성격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보통 전두엽에서 담당한다. 그리고 성격은 어린 시절부터 누적되어온 경험들과 그 과정에서 반복된 개인의 사고 패턴, 감정 패턴, 관계 패턴 등의 습관을 지칭한다. 즉, 우리는 후천적인 경험들을 토대로 전두엽을 형성해 간다고 볼 수 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일방향적인 성장 과정을 보이지 않는다. 생명체 내부와 외부(환경)의 순환을 통해 양방향적으로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심리적인 측면에 적용하여볼 때, 예를 들면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상당히 민감하고 심지어 지하철이나 길을 가다가 눈을 마주치는 것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시선 공포증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불안에 취약한 생득적 기질을 타고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고 내면에 불안을 부추기는 비합리적이고 왜곡된 부정적 사고패턴이 사회불안을 유지시키고 악화시키고 있을 것이다.
사회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흔히 하는 사고 패턴은(사람마다 다르지만),
내가 불안해하는 것을 사람들이 알거야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평가할 거야
나는 실수를 해서 일을 망칠거야
내가 불안해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나를 무시할거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사고패턴은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부정적인 측면에 몰두하게 만들고 결국 불안을 촉발하게 한다.
불안은 명백하게 신체적 증상을 동반시키는 감정 중에 하나인데, '불안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손발에 땀이 나거나 머리가 쭈뼛서거나 소화가 안되고 혹은 설사나 변비 같은 배변에도 영향을 주며 근육을 긴장케한다.
이러한 증상은 '교감 신경(sympathetic nerve)'이 활성화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교감신경이 자극되게 되면 단순히 정서적 괴로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의 근육, 심장이 피로해짐을 의미하고 과도한 신경 자극으로 뇌에도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사회불안은 치료를 시작하면 개선의 가능성이 높은 정신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되기도 쉽다. 만성화된다는 것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불안과 관련된 부정적인 사고패턴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관련 시냅스들이 활성화되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의미이고 관련 스트레스 호르몬 등까지 분비되면서 여러모로 우리의 뇌를 비롯한 몸 전체에 해로운 상태가 자주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치매와 같은 뇌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evidence 1: http://www.chemic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98
evidence 2: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25/2021022502382.html)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정정서, 심리적 어려움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의 행복을 위해 나를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런 의미에서 심리상담은 필요하다.
2023.02.23.
Bl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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